▲ 야 3당이 7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박근혜 탄핵 공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발언 중이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오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 처리를 앞두고, 야 3당이 7일 오후 3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공조를 다졌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탄핵 동참”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년전 세월호 참사 당일) 수백 명의 아이들이 구조되지 못했다는 보고를 듣고 난 이후에도 ‘올림머리’를 90여 분간에 걸쳐서 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저의 귀를 의심했다”고 박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름 모르는 인연이 없는 처지이더라도 누군가 곤란지경에 빠져서 허우적거린다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법이다. 그런데 수백 명의 생명에 대해서 대통령은 구조지시를 내리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추 대표는 “탄핵소추안에 대해서 이제 새누리당은 더 이상 어떤 설명도 구하지 말라”고 동참을 압박했다. “그냥 평범한 어머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너무 거창한 헌법적 양심을 이제 요구하지 않겠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야3당 의원 모두는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방심도 금물이고, 자만도 금물이다”라고 다잡았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께 호소 겸 부탁 올린다”면서 “햄릿처럼 고뇌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을 선택하시겠는가? 아니면 국민이 탄핵한 대통령을 선택하시겠는가? 상식의 길을 가시겠는가? 비상식의 길을 가시겠는가? 정의의 편에 서시겠는가? 불의의 편에 서시겠는가? 답은 너무나도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일찍부터 야3당이 공동결의의 장을 갖자고 제안”했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탄핵소추 의결을 이틀 앞두고 오늘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된 점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를 지켜보고 계신 우리 국민 여러분도 마음이 든든하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심 대표는 전날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난 박 대통령이 4차 담화 대신 “‘차분하고 담담하게 가겠다’고 말했다”면서 “국민에 대한 미안함도, 국가에 대한 염려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헌정유린, 국정농단을 진상규명하고 단죄하는 것을 넘어 낡은 기득권 카르텔을 과감하게 혁신하는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책무가 우리 야3당에 주어졌다”고 강조했다.

공동 결의대회에는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탄핵버스터’ 중인 더불어민주당, 본청 앞 잔디밭에 천막을 치고 연좌농성 중인 국민의당, 국회 정문 앞에서 농성 중인 정의당 의원들이 대거 동참했다. 이들은 “박근혜 즉각탄핵”, “새누리당 탄핵동참”이라는 손피켓을 들고 “박근혜를 탄핵하자”, “새누리당 동참하라”고 외쳤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