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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만난 사람들<북녘포토> 겨레하나 평양 방문 사진스케치 ③
이하나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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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22  15: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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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서는 지난 2~5일, 내년 사업협의차 평양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평양은 많이 변해있기도 했고, 또 예전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평양에서의 3박4일, 우리는 평양의 거리와 사람들을 목격했고, 북측 파트너 민족화해협의회와 함께 남북교류, 협력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우리가 경험한 평양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 하는 물음에, 더 많은 남북 만남의 길이 열려야 한다는 당연한 답을 찾게 된 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평양을 찾을 수 있게 되길 바라며. 2015년 겨울, 평양의 모습을 사진스케치 형태로 전합니다. /필자 주

① 눈 내리던 겨울날, 우리는 평양에 있었다
② 평양은 변했을까? 2015년의 평양이 보여주는 것
③ 평양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평양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 평양 류경구강병원에서, 휴식을 즐기던 의사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아무나 갈 수 없는 곳 평양. 그렇지만 평양은 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하물며 화물들에게도 열려있는 곳이었다. 중국 심양공항에서는 수많은 화물이 평양 비행기에 실리고 있었다. ‘○○기업소’ ‘대동강구역’ 등 주소와 함께 받는 사람의 휴대폰 번호까지 적혀있었다. 평양으로 택배를 보낼 수 있다니, 새삼 놀라웠다.

우리가 모르는 평양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평양 사람들은 만원 전차를 타고 출근하고,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 아이들은 주말이면 물놀이장에, 승마장에 가자고 부모를 조른다고 한다. ‘샴푸’는 ‘머리물비누’라고 부르고, ‘충치’ 대신 ‘이삭기’라는 말을 쓰고, 백화점 앞에는 광고판 대신 선전구호와 그림이 걸려있다.

우리는 평양사람들과 대화하며 여성들이 마음이 편할 때 “친정같다”고 말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자식이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부모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같다며 웃었다.

평양에서의 3박 4일, 우리가 만난 평양 사람들은, 의외로 친숙하기도하고 그만큼 신기하기도 했다. 신기함의 이면에는 우리가 만나지 못한 기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같이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얼마나 적었는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남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당연한 결론을 내리게 된 여정이었다.

평양에서 심양으로 돌아오던 고려항공. 좌석 왼쪽에 뱃지를 단 북쪽 사람이 앉아 <로동신문>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옆에 앉아도 되나?’하는 생각도 잠시뿐이었다. 낯선 북쪽 사람이 내 옆에 앉아있어도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았다. 우리는 언제쯤 평양을 자유롭게 오가며 평양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할 수 있을까.

평양을 마지막으로 나오던 출국심사, 공항 직원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었다. “서울에서 왔습니다”, “자주 오십니까?”라고 되묻는다. 다음번에는 더 많은 사람들과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대답했다. “자주 와야지요.”

   
▲ 평양 김일성 광장을 지나는 전차. 평양의 주요 교통수단은 전차였다. 출퇴근 시간의 전차에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백화점. 정면에는 노동당 7차대회 관련 선전그림과 구호가 걸려있다.[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볼링장.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 양각도 호텔의 물품들. ‘머리영양물비누’ ‘몸물비누’ 등의 표현들이 이색적이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의 냉면. 고명이 올라가있는 냉면은 ‘쟁반’이라고 한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종합대학의 전자도서관.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열람실 입구의 도서 안내. 터치스크린으로 작동한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갖춰져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북이 개발한 운영체제라는 ‘붉은 별’이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이어폰을 끼고, 걸어다니며 공부하던 김일성종합대학 학생.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미림승마구락부의 실내 승마장.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승마장에서 말을 타는 사람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문수물놀이장의 실내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문수물놀이장, 아빠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아이.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문수물놀이장, ‘파도풀’을 즐기던 사람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물놀이장에는 실내 암벽등반, 배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도 갖춰져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류경구강병원의 안내판. ‘충치’를 ‘이삭기’라고 부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류경구강병원의 진료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류경구강병원 내에는 임플란트, 보철재료 등을 제작하는 듯한 기공실도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옥류아동병원, 약 내주는 곳에 적힌 ‘고려약’은 한약을 말한다. 평양의 병원들은 한방과 양방을 함께 진료, 처방하고 있었다.[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애육원, 아이들이 사용하는 캐릭터 모양의 식기.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애육원, 손님들을 위한 공연을 끝내고 즐거워보이는 아이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평양, 김일성 광장을 오가던 사람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평양 사람들과의 만남, 에피소드>

“우리는 다 조선사람 아닙니까?”

평양행 고려항공에서는 세관신고서를 적어야 했다. 한글로 된 신고서를 받아들었는데, ‘민족별’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국적을 적는 란은 따로 있어 “여기에는 뭐라고 적어야 하나요?” 승무원에게 말을 건넸더니 이런 질문은 처음이었는지 살짝 당황한 듯한 승무원이 “음... 조선?”이라고 답했다. ‘민족별’이라는 문항과 맞지 않는것도 같아 좀 의아했던 우리는 “정말 조선이라고 쓰면 되나요?”라고 재차 되물었다. 승무원은 활짝 웃으며 “우리는 다 조선 사람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 고려항공에서, “우리는 다 조선사람 아닙니까”라고 말하던 승무원.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입국시 적어야 했던 세관신고서. 나이 옆에 ‘민족별’이라는 항목이 보인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 고려항공에서는 요즘 한층 화제가 되고 있는 모란봉악단의 공연실황을 상영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남이나 북이나, 공부를 잘 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

옥류아동병원에는 아이들의 공부를 위한 교실이 있었다. 초,중학교별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아픈 아이들도 공부해야 한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요?” 우리의 짖궃은 질문에 의사는 “그게 또 부모들 마음은 다릅니다”라며 웃었다. 오래 입원해있는 아이들만 공부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 북쪽에서도 공부를 잘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은 같아보였다. 최근 완공된 미래과학자거리를 보면서 “친구가 이번에 미래과학자거리에 입주했다며 자랑하는 전화가 왔습니다. 거 역시 사람은 공부를 잘 해야 합니다”라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 옥류아동병원에는 아이들의 공부를 위한 교실이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친정집 같다”는 여성병원

“환자들이 병원이 참 편하다며 ‘친정집 같다’고 합니다” 산부인과 종합병원인 평양산원의 부속기관, 유선종양연구소(유방암 연구소) 의사들의 자랑이었다. 결혼한 여성들에게 ‘친정집 같다’는 뜻은 남이나 북이나 매한가지였다. 아내와 남편에 대한 대화가 오고가는 와중에 한 북쪽 남성은 “제가 아들이 둘인데, 아내가 큰아들까지 아들 셋을 키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큰 아들이 잘해야 아들들이 따라한다며 저한테 먼저 일을 시킵니다”라며 웃었다.

   
▲ 북한의 대표적인 산부인과 종합병원인 평양산원 모습.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세쌍둥이를 집에서 어떻게 키웁니까?"

부모가 없는 아이들, 사정상 집에서 키우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한 보육시설인 애육원. 그러나 부모가 있어도 세쌍둥이들은 여기에 맡겨진다고 한다. “부모가 집에서 키울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리의 질문에 관계자분은 “어휴 일하면서 세 쌍둥이를 어떻게 키웁니까”라며 웃었다.

   
▲ 애육원의 쌍둥이. 쌍둥이와 세쌍둥이들이 함께 자라고 있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하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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