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23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 개최를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지난 5년간 6.15청학본부가 추진해온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 수상팀들이 북측과 해외측과 함께 농구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청년학생들의 통일염원을 함께하는 자리를 꼭 마련해보고 싶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 초라도 진행하고 싶다.”

전준호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이하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견지동 대한불교청년회 사무실에서 가진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 개최를 북측에 공식 제안했다.

전준호 상임대표가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6.15청학분과위) 측에 전통문을 보내는 대신 인터뷰 형식을 빌어 이같은 제안을 내놓은 것은 정부가 북한주민접촉 신청을 불허하고 있기 때문.

그는 “6.15남측위원회를 통해 제안하는 방법이 있는데, 615남측위에서 개별 본부가 팩스 보내는 것은 불허하고 있다”며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까지 하면서 6.15 단체만 막는 것은 형평성 원칙은 차치하고라도 의도적 배제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상임대표의장 이창복)가 제출한 22일 개성 실무접촉을 위한 방북신청을 불허했고, 6.15남측위원회 소속 언론본부와 여성본부의 북한주민접촉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아 북측에 전통문을 보내지 못해 실무접촉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민간교류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민간의 다양한 생각,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장애 없이 하자고 하는 것이 기본 정신인데, 제 생각에는 ‘정부 입맛에 맞는 단체만 해주는 것 아닌가?’, ‘6.15 관련 단체만 불허하는 것은 6.15정신의 부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 2011년 10월 3일 인천에서 열린 제1회 한국대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를 시작으로 네 차례 대회가 열려 남녀 우승팀 8팀이 방북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6.15청학본부는 2011년부터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를 개최해 매해 남녀 별로 우승팀을 시상해오고 있으며, 남측 우승팀이 북측과 해외측 우승팀과 최종 결승경기를 추진해왔지만 남북관계가 냉각돼 한 번도 성사되지 못 했다.

3on3 방식의 농구경기는 흔히 ‘길거리 농구대회’로 불리며, 3명의 선수가 한팀을 이루어 약식경기를 치른다.

그는 “그간 농구대회는 소수 인원만이 참가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알려졌고, 북측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아마추어지만 기량을 갖춘 단체들이 많이 참가했다”며 “특히 통일운동을 하는 젊은 친구들 만이 아니라 일반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고, 열정도 높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반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서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대학생 단체들에서 준비하고 있는 ‘2016년 새해맞이 남북 대학생 공동행사’도 추진하고 싶다”며 “이 두 사안을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대한불교청년회 회장인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6.15단체만 막는 것은 의도적 배제”
 

▲ 2012년 9월 22일 한양대에서 열린 ‘제2회 청년학생3on3통일농구대회’ 모습. 한팀 3명으로 경기를 치러 남녀 우승팀을 가린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통일뉴스 : 남북의 고위당국자 접촉에서 8.25합의가 채택됐고, 지난 10일 북한의 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 행사도 마무리됐다. 6.15청학본부는 지금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 전준호 상임대표 : 6.15청학본부 상임대표 이전에 일단 대한불교청년회 입장에서 보면, 지난 10월 2일 개성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만나는 데서 청년교류 의제가 제3의제로 채택됐다. 상당히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일단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은 모든 것을 열어놓고 받아들이는 형태라는 느낌이 든다. 신계사 낙성법회는 계속해왔지만 서산대사 추계제향 건도 지금 가닥을 잡아가고 있고, 청년교류도 제3 의제로 해서 이번에는 일정관계상 결의서 하나만 했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북측도 청년위원회를 구성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더불어 지금 많은 것을 종교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계통, 특히 민화협도 스포츠 등을 열어놓고 있는데, 유독 6.15남측위원회 단체들에 대해서는 여러 사안으로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차단시키거나 선별하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길들이기 아닌가 생각된다.

□ 대한불교청년회나 6.15청학본부가 가지고 있는 남북교류 관련 구체적 계획이 있나?

■ 6.15청학본부는 계속 지난 5년 전부터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를 남, 북, 해외측 같이해서 하자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또 6.15청학본부 산하 단체들도 몇 가지 교류사안이 있다.

대학생의 경우도 내년 신년 초에 ‘대학생 새해맞이 상봉행사’를 북측에 제안하려 한다. 평양을 거쳐 백두산까지 가는 행사인데, 제안할 방법이 없다. 전통문을 보낼 길이 막혀있다.

□ 북에 전통문을 보낼 길이 막혀 있는 것도 6.15남측이 산하 부문조직들의 불만사항이겠다.

■ 8.25합의에서 민간교류를 허용하기로 했으면, 단체들의 그동안 관행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으면 지적해 수정해서 하면 되지, 어떤 단체는 되고 어떤 단체 안 되는 건 민간교류 정신을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교류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민간의 다양한 생각,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장애 없이 하자고 하는 것이 기본 정신인데, 제 생각에는 ‘정부 입맛에 맞는 단체만 해주는 것 아닌가?’, ‘6.15 관련 단체만 불허하는 것은 6.15 정신의 부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까지 하면서 6.15단체만 막는 것은 형평성 원칙은 차치하고라도 의도적 배제가 내재돼 있다고 본다.

□ 6.15남측위원회에 불만이 있나?

■ 6.15남측위원회를 통해 제안하는 방법이 있는데, 615남측위에서 개별 본부가 팩스 보내는 것은 불허하고 있다.

올해 6.15공동선언 15주년, 광복 70주년 행사도 나름대로 노력은 한 것 같은데, 정부에 대해서 왜 좀더 강하게 어필하지 못할까 불만은 있다.

“청년학생 통일염원 함께하는 자리 꼭 마련해보고 싶다”

▲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통일농구대회 성사에 적극적인 열의를 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언론 인터뷰 기회에 북측에 공식 제안할 것이 있다면?

■ 다양한 민간교류가 열리고 있지만 6.15남측위원회와 산하 조직만 제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통일뉴스 인터뷰 통해 제안한다.

지난 5년간 6.15청학본부가 추진해온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 수상팀들이 북측과 해외측과 함께 농구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청년학생들의 통일염원을 함께하는 자리를 꼭 마련해보고 싶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 초라도 진행하고 싶다.

‘청년학생 3on3 통일농구대회’는 1~4회 대회까지 북측과 교류를 전제로 수상팀이 8팀이나 있는데, 그들의 기대감과 열망을 채워주지 못한 채 막혀 있다.

더불어 대학생 단체들에서 준비하고 있는 ‘2016년 새해맞이 남북 대학생 공동행사’도 추진하고 싶다.

이 두 사안을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에 공식 제안한다.

추가로 한국청년연대가 마식령 청년 스키캠프, 북녘 문화유적 답사, 백두산 야영을 추진하고 싶어한다.

□ 6.15청학본부가 대표적 교류사업으로 추진해온 ‘3:3 농구대회’에 대해 설명해 달라.

■ 노동자 축구대회 처럼 다양한 스포츠 교류가 이루어지면 좋겠다. 청년들은 농구를 매개로 지난 5년간 교류를 추진해왔다.

그간 농구대회는 소수 인원만이 참가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알려졌고, 북측과 경기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아마추어지만 기량을 갖춘 단체들이 많이 참가했다.

특히 통일운동을 하는 젊은 친구들 만이 아니라 일반 청년들이 많이 참여했고, 열정도 높아 상당히 고무적이다. 일반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서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

□ 우리 정부의 승인 여부가 중요할 텐데, 정부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정부가 민간 교류를 막고 있는 이유를 이야기해주면 정부의 지침을 따르면 되는 것 아닌가. 무작정 막지만 말고 이러이러한 것을 유념하거나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차라리 알려주면서 물꼬를 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근본적으로는 남북이 민간교류의 폭을 넓히기로 합의했으니까 그 정신에 맞게 추진했으면 좋겠다.

□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승인해준 것과 형평성 문제도 지적 될 수 있다.

■ 정부가 부담스럽다면,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스포츠나 문화교류 등을 다양하게 전개할 수 있다. 그동안 6,7년간 막혔던 대문을 열고 북측과 만남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신뢰감을 쌓는 게 중요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감을 쌓았던 사람들이 점점 나이가 들고, 특히 청년학생은 예전에 교류하던 사람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상황이다. 어느 순간 문 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 정부에 승인을 촉구하지만 만약, 생각대로 진척되지 않을 경우 후속조치는?

■ 어제 남북교류를 촉구하는 성명서는 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항의서한을 전달한다든지 6.15여성본부처럼 1인시위를 하는 등은 추후 이야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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