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훈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28일(현지시간),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10.10)에 즈음한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준비를 착착 진행시키는 징후와 맞물려 눈길을 끈다.

29일자 <AFP>와 <AP> 등에 따르면, 장 대사는 28일 이례적으로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0월 장거리로켓 발사설'에 대해 "우리는 (10월에) 성대한 기념식을 치를 것"이며 "우리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적 억지와 압력에 맞서, 우리는 과거에도 현대화되고, 확장되고, 강화된 핵무기로 대응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면서 "이 가운데, 하나를 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장 대사는 이른바 '뉴욕채널'의 북한측 담당자이다. 미국측 담당자는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이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38노스(North)>는 28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 대한 최근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로켓발사대 증축 공사를 끝냈으며, 추가 로켓 엔진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38노스>는 그러나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한국 국방부의 논평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서해에서 장거리 우주발사체와 관련한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또 "북한 지도부가 로켓 발사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객관적인 증거도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연합뉴스>는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동창리에서 기존 50m의 로켓발사대를 67m로 높이는 증축 공사를 거의 끝냈다고 보도했다. 24일자 <한국일보>는 북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7월 중순에 장거리로켓 1단 추진체 엔진 연소실험을 실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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