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일러 미 6자회담 특사가 27일, 한.미 차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이광길 기자]

"북한이 다른 길을 선택하려는 결정을 내릴 때, 우리(미국)의 유연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6자회담 특사가 27일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6자회담 차석대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란(핵) 합의는 협상의 가치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자, "(협상) 의지가 있는 상대방이 있을 때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처럼 북한도 협상 의지를 보이라'고 공을 넘긴 것이다.

그는 미국과의 '탐색적 대화'에도, 한국과의 남북대화에도 응하지 않는 당사자는 북한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전제되어야 하는 6자회담(또는 협상)과는 달리, '탐색적 대화'에는 조건이 없다고 말해왔다. 이에 대해, 북한은 '공넘기기'로 간주하는 기류다.

사일러 특사는 '압력-협상'을 병행하는 '투트랙 접근법' 유지 입장을 확인하면서도 "압력이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의 선택을 압박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단합을 유지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접근법, 정책, 대응책에서 '일관성'이 있다고 자평했다.

26일 방한한 사일러 특사는 한국측 차석대표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외에 권용우 평화외교기획단장,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났다. 28일 베이징으로 가서 샤오천 신임 중국정부 한반도사무부대표 등과, 30일 도쿄로 가서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31일 도쿄에서는 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 협의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일 황준국 본부장의 중국 방문으로 시작된 한.미.중.일 사이의 일련의 협의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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