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초동대응 실패로 전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처지를 의식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메르스 조기 종식 등 국민 안전을 챙기기 위해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6일로 잡혔던 한.미정상회담도 미뤄졌다.

이날 오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메르스 사태' 등 국내 사정에 따라 방미 연기 의사를 전달하고 미국측이 동의함에 따라, 청와대가 방미 일정 연기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

김 수석은 "박 대통령은 미국 방문이 연기됐다고 해도 미국측과 이번 방문의 주요 안건인 한반도 정세 관리 및 동북아 외교 안보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경제협력과 한미간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양국이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방미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야권은 메르스 사태 대응에 전념하라며 박 대통령에게 미국 방문 연기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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