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가 갈수록 꼬여가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오는 28~29일 베이징에서 연쇄 회동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 국무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성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6~27일 서울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뒤 28일 베이징을 방문해 우다웨이 중국정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성김 특별대표의 이번 한.중 순방에는 시드니 사일러 국무부 6자회담 특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관이 동행한다. 사일러 특사는 서울 일정을 마치고 28일 도쿄로 가서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참석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25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서울에서 한.미.일 3자 협의(5.26-27)에 이어, 28~29일 베이징을 방문하여 한.중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황 본부장은 한.중 협의시 한.미 외교장관회담(5.18) 및 한.미.일 3자 협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도발 억지와 비핵화 대화 재개를 포함한 북핵문제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방안들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일 간에는 한.미 장관회담에서 나온 '보다 강력한 압박과 보다 적극적인 설득'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게 효력이 있으려면 (북한을 제외한) 5자의 공조가 중요하다"고 황 본부장 방중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황 본부장은 지난 6일에도 베이징에서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난 바 있다.

'성김 미 특별대표가 이번 한.중 순방 전에 북한에 대화를 제안했는가'는 질문에, 외교부 당국자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성김 특별대표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동북아 순방 때 북.미대화를 타진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지금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성김 특별대표의 동북아 순방 계기 북.미대화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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