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에 참석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남측의 반통일적 자세로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의 앞길에는 의연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지난 22일 회의 연설내용을 보도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우리 민족이 외세에 의하여 분열된 때로부터 70년 세월이 흘렀다"며 "그동안 세계는 멀리 전진하고 시대도 달라졌으나 우리 민족은 아직도 분열의 고통을 뼈아프게 체험하고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 "우리는 조국해방 일흔돌이 되는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대전환을 가져오기 위해 모든 성의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러나 외세와 공조하여 동족을 반대하는 대결을 일삼고있는 남조선당국의 반통일적 자세로 하여 북남관계개선과 통일의 앞길에는 의연 엄중한 장애가 조성되고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정세가 복잡하고 난관이 가로놓여있지만 우리는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조국 땅 위에 반드시 존엄높고 부흥하는 통일강국을 일떠세우고야말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인권과 관련해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세계에서 핵무기를 제일 많이 가지고있고 인류에게 핵참화를 들씌운 유일한 국가이며 세계최대의 인권불모지로 공인된 미국이 핵포기와 인권에 대해 운운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고 위선"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에게 귀중한 평화는 바라거나 구걸한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고 미국의 반공화국전쟁책동이 광란적으로 벌어지고있는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방지되고 평화가 지켜지고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가 선군정치로 억척같이 다져온 핵무력을 포함한 강력한 전쟁억제력이 있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러한 노력은 조선반도는 물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남남협조를 확대발전시켜 새로운 아시아아프리카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활성화하는데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이번 반둥회의 주제인 '세계평화와 번영촉진을 위한 남남협력강화'와 관련해 지지의사를 밝히며, "무엇보다먼저 아시아, 아프리카 나라들에 대한 외세의 침략과 간섭을 배격하고 평화적인 환경을 마련하는데 선차적인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아프리카 나라들은 식민주의와 지배주의, 인종차별정책을 반대하여 호상 지지협력하면서 공동투쟁을 벌려 온 훌륭한 역사적 전통과 경험을 가지고있다"고 각인시키며, "반둥정신을 구현하여 전통적인 단결과 연대성의 위력으로 지배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을 배격하며 두 대륙에 공고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아프리카 나라들은 '남남협력'을 현 난국을 타개할수 있는 유일한 방도로 확고히 틀어쥐고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전면적인 협조를 심화시켜나감으로써 세계화의 부정적 영향에 집단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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