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에 '공식 파트너십'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말레시아 외교당국자를 인용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2015년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오트만 하심 외교부 총국장(차관급)은 북한과 노르웨이, 에콰도르, 몽골이 아세안과의 '공식 파트너십'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언제,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오트만 하심 총국장은 아세안에는 여러 파트너십 범주가 있는데, 각 나라들과 아세안 사이에 어떤 관계가 적절할지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세안은 인도차이나 반도 내륙 5개국(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과 도서.해안 5개국(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필리핀), 총10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또, 미국, 중국, 일본, 한국 등 주요 경제 파트너들에게 '대화 상대국' 지위를 부여해 관련 회의(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에 초청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아세안 관련 회의 중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만 참여하고 있다. 27개국이 참석하는 이 기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유일한 장관급 외교.안보 협의체이기도 하다.

한편, 김정은 시대 들어 북한은 '외교의 다각화와 다방면의 적극 외교'를 실천하고 있다. 2013년 3차 핵실험과 장성택 처형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해진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영남 위원장, 최룡해.강석주 비서, 리수용 외무상 등 고위인사들이 러시아와 서유럽, 아세안 등을 잇따라 방문한 바 있다.

지난 22~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반둥회의)'에 참가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아시아-아프리카 나라들 사이의 전면적인 남남협조 심화'를 촉구했다. 24일에는 반둥에서 열린 '반둥회의 60주년 기념식'에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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