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가 26일, 각각 종전 50주년(1995)과 60주년(2005)에 발표된 무라야마.고이즈미 담화가 한일관계 발전의 토대가 돼 왔다고 평가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날 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종전 70주년 담화' 작성에 들어간 데 대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전문가 간담회가 최초로 개최됐다는 사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다"며 "종전 70주년 총리담화에 어떠한 역사인식이 담기게 될 지에 대해서는 향후 일본이라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역내의 많은 국가들이 우려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변인은 "그간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누차 공헌해 온 만큼 금번 일본 총리 담화는 그러한 공헌의 진정성을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한 시기 국책을 그르쳤다고 인정하는 등 식민지 지배 및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고, 고이즈미 담화에서도 식민지 지배 및 침략에 대해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러한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이를 교훈으로 삼겠다는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인식이 그간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되어 왔다"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에서 무라야마.고이즈미 담화의 핵심인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라는 표현이 유지돼야 한다는 뜻이다.

26일자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25일 전문가 간담회에서 아베 총리는 1) 20 세기의 교훈 2)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 경제 발전, 국제 공헌에 대한 평가 3) 아시아.서구 제국과의 화해 방안 4) 21세기 아시아와 세계의 비전, 일본의 기여 방안 5) 전후 70주년의 구체적 시책 등 5개 항목에 대한 검토를 당부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는 거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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