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단이 26일 새벽부터 국회 예결위장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유족 3자 협의체 수용'을 새누리당에 거듭 요구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26일 0시 15분께 국회 정론관을 찾아 25일 내내 이어진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했다. 그는 "우선 새누리당이 저희당의 3자협의체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하여 강력히 규탄한다"며 "3자협의체를 통한 특별법의 제정을 위하여 새정치연합은 강력하게 투쟁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원내대표단 이 투쟁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지금 이 시각부터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국회 예결위장에서 농성에 들어간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10분께 국회 정론관을 찾은 한정애 대변인은 '2일차 비상행동' 일정을 밝혔다.

우선 새정치연합은 오는 31일까지 연속 의총을 실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단이 새벽에 전격적으로 철야농성에 돌입한 것도 '연속의총'의 일환이다.

26일 오전 10시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한다. 이어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지도부가 서울시립동부병원에 입원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를 위문할 예정이다.

한 대변인은 또한 "세월호 유가족을 폠훼하는 내용을 광범위하게 확산시켜 세월호 참사의 문제 해결까지 어렵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카톡 유언비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세월호 관련 유언비어와 악성댓글 제보센터'를 설치하고, 유언비어 유포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 의원단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일주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양당 지도부와 당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 대거 동조 단식을 벌이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26일 현안브리핑에서 "대선후보였던 분은 단식 농성을 부추기더니 국민공감혁신을 이루겠다던 당 비대위원장은 투쟁의 선봉에 섰다"며 "대의 민주주의의 실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제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과의 만남이 있었다"며 "상호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그간의 오해를 풀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당 원내지도부와 유가족은 내일 다시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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