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나선경제무역지대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중국 국영기업 상지관군투자유한공사(상지공사)가 개성-신의주 간 철도.도로 건설 사업도 맡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귀추가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달 29일 “상지공사는 이미 알려진 바대로 대북 인프라 건설과 자원 개발을 하는 회사로서, 신의주-개성 간 철도와 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통일뉴스>는 지난달 7일 “북, 신의주특구 착공식 임박 -<단독> 신의주-개성 철도.도로 사업자 선정도 예정” 기사를 통해 ‘신의주-개성 철도.도로 사업자 선정’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지만 상지공사가 이 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라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 북한은 신의주-개성 간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노선을 이미 확정해 놓고 사업자 선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신의주-정주-평양-사리원-개성을 잇는 철도.도로 건설 사업은 2018년 1차 완공을 목표로 총 376㎞ 구간을 왕복 4차선 도로를 건설하고 도로 좌우로 복선 철도를 구축하는 14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이다.

당초 북측은 남측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이 사업을 구상했으나 이명박 정부 당시 남북관계가 경색돼 조선합영투자위원회가 중국 선양 소재 항천그룹과 2010년 MOU를 체결하고 남측 정부의 교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측은 박근혜 대통령이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이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이어받아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철도.도로를 완공함으로써 대륙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에서도 남북관계가 변화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북측은 상지공사와 한국계 홍콩자본에게 건설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 상지공사 미창 총경리가 북한 라진특구 소재 승리정유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 - 남북경협연구소]
중국 측은 신의주-평양 간 200㎞ 구간의 공사 수주를 원하고 있지만 한국계 홍콩자본은 이후 한국 자본의 참여를 염두에 두고 개성-정주 구간의 공사 수주를 원하고 있어 평양-정주 간 공사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는 것.

상지공사의 남북한과의 경협사업을 자문하고 있는 김한신 남북경제협력연구소 대표는 “남북관계가 잘 됐으면 남북이 손을 잡고 우리 방식, 우리 신호체제로 건설해야 할 사업인데, 제3국 업체가 건설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북한이 철도.도로 건설 상환 물건으로 평남 대흥군에 있는 20톤 매장량이 확인된 대흥금광을 내놓을 정도로 적극적이므로 우리 건설업 경기를 살리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공사는 중국 상무부 소속의 국영기업인 상지치업공사가 전액 투자한 투자 전문 계열사로 상지치업공사의 총재인 송극황이 동사장(董社長)을 겸하고 있으며, 북한 나진특구에서 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하여 국내 유통까지 맡는 석유화학 전문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특히 승리정유공장 정상화를 추진해 전력공급 문제를 해결하고 수송망을 확충함으로써 광물자원을 확보하는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 미창 상지공사 총경리(오른쪽)와 김광래 스포츠서울 대표는 29일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업무협약 합의서에 서명하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상지공사 미창(密昶) 총경리는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라벤더홀에서 코스닥 상장기업인 (주)스포츠서울과 ‘전략적 업무협력 합의’를 체결해 스포츠서울의 우호적 지분 확보 참여와 대북사업 진출 지원 등을 약속했다.

스포츠서울은 “상지공사는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과 동남아에 산재한 화교 자본을 활용하여 동북아 허브로 떠오르고 있는 인천 송동에 조성된 국제경제자유무역구에서 집중적으로 금융 전문컨설팅 투자 서비스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 6월 30일자 <개성-신의주 철도.도로, 中 기업 수주 예정>  기사 내용 중 일부를 이 기사로 대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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