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남측이 적십자채널을 통해 '수해복구지원 실무접촉'을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10일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북한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장관님께서 우리 통일부 직원 월례조회를 하시면서 말씀하신 것 하나를 소개시켜 드리고자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류 장관은 "북한이 지금 현재 어려운, 특히나 자연재난과 관련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여기에 대해서 민간단체도 이번 주에 조금 유동적인 측면이 있지만, 이번 주에 대북수해지원물자 전달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그래서 민간을 포함해서 국제사회, 그리고 우리도 지원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이어 "우리가 북한으로부터 상응하는 대가를 요구한 것이 아니고, 아무런 조건 없이 지원해 주겠다고 한 제의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북한이 아직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수해지원 자체가 시급성을 요하는 상황이니까 북한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호응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10일까지 답을 보내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남쪽과에는 대화의 문을 닫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김 대변인은 "닫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모든 것이 겉으로 드러난 것만 가지고는 볼 수 없다"고 남북 간에 물밑 교감이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는 남측이 북측에 부담이 되지 않는 비정치적 분야에 대해서만 제의를 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북한이 그런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 자체가 좀 안타깝다"며 "북한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또 북한의 새로운 지도부가 취한 방향 자체가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국제사회에 협력하는 여건에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에 대한 육로방북 허용이 과거 박용길 장로 서거시 통일부의 조치와 비교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해복구지원 제의 사실을 4일간 숨기고 있다가 류 장관이 국회에서 공개한데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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