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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 없는 '소녀의 꿈'미선.효순 추모 10주기, 추모 조형물 세워져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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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6.13  16: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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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교육원 내에 심미선.신효순 10주기를 맞아 추모 조형물이 임시로 건립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푸르러 서글픈 유월의 언덕. 애처로이 스러진 미선아, 효순아. 손에 손 촛불 횟불로 타오를 때, 너희 꿈 바람 실려 피어나리니"

심미선, 신효순 양이 미2사단 장갑차에 의해 처참히 죽임을 당한 지 10년을 맞아 시민들의 기금으로 마련된 추모비가 세워졌다.

13일 오후 2시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선교교육원 내에 '소녀의 꿈'이란 이름의 미선 효순 추모 조형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로 3.6m, 세로 1,2m 높이 2,4m의 조형물은 2002년 당시 여중생 사망 진상규명 촛불집회의 촛불 모양을 꽃으로 형상화했으며, 조형물 안에는 초등학교 시절 모습의 미선.효순 양의 조각상이 자리잡았다.

   
▲ 조형물 안에는 신효순,심미선 양의 초등학생 시절 모습의 조각상이 자리잡았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작업에 참여한 김운성 작가는 "미선.효순에 대한 아픔을 표현하기 보다는 소녀들의 꿈을 어떻게 실현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며 "꽃으로 형상화했는데, 꽃을 자세히 보면 촛불이 계속 번져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촛불집회가 미선.효순의 죽음을 계기로 시작했다. 사람들의 마음 하나하나를 모아서 꽃으로 되고 아이들의 소중한 꿈을 나타냈다"며 "꽃은 평화.자유.희망을 상징한다. 그 꽃들 사이로 미선.효순의 조각상이 있다. 꽃이 촛불이라면 미선.효순이 심지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에도 동참한 김운성 작가는 "일본군 '위안부'문제도 그렇고 미선.효순의 죽음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라며 "소파협정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이 해결되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작업에 동참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소녀의 꿈' 추모 조형물 작업에 참여한 김운성 작가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하지만, 이날 세워진 '소녀의 꿈' 조형물은 유족, 지방자치단체 등의 난색으로 갈 곳 없는 신세로 전락, 결국 선교교육원에 임시로 거처를 마련하게 됐다.

미선.효순 추모 조형물 건립추진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조형물은 당초 사고현장에 세워진 미2사단의 추모비를 허물고 세워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부지가 미선.효순 양의 유가족들의 소유로, 유가족들이 미2사단의 추모비 제거에 동의하지 않았고, 추진위원회의 조형물 건립에도 뜻을 보이지 않아 무산됐다.

이에 추진위원회는 미2사단 추모비 맞은편에 추모비를 건립하려 했으나, 이 또한 경기도 공유지로 협조가 어려웠다.

그리고 2002년 당시 촛불문화제가 광화문에서 열린 점을 감안, 서울시 측에 광화문 일대나 주한미대사관 근처에 세울 것을 요청했으나, 서울시 측에서 "반미에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조형물을 건립한다고 하면 어찌하느냐"면서 난색을 표한 것을 알려졌다.

그러던 중 건립위원회는 모 종교계에 허락을 얻어, 세우려 했으나 세워지기 1주일 전 불가통보를 받았으며, 결국 선교교육원 내에 임시로 세우기로 결정, 선교교육원 측과 논의 끝에 임시거처를 마련했다.

이와 관련, 건립위원회는 "기왕의 추모비 건립활동을 더욱 크게 벌여 평화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요청하는 활동을 벌여낼 것이다. 평화공원을 조성해, 추모 조형물을 온전하게 세울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날 오전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미선.효순 1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에 앞서 오전 11시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현장에서 '미선.효순 10주기 추모제'가 열렸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추모제는 추모 살풀이, 헌화 등으로 진행됐다.

이 날 이상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은 <통일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10년이 지났는데 효순, 미선을 살려내라는 당시 외침이 쟁쟁하지 않는가. 불평등한 한미소파 개선되지않고 한미관계는 더욱더 예속적 상황으로 가고 있어서 안타깝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상규 의원은 "더군다가 당 사태와 관련해서 대한민국이 대한민국 답게 자주적 길을 걸어가야하는데 자주화 마저 퇴행인 것처럼 오도되는 게 서글프다"면서 "미선,효순을 생각해서라도 떳떳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연신 눈물을 적시던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내가 와서 새삼스레 느낀 것은 우리 둘째 딸이 15살"이라며 "딸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그 엄마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계속 난다"고 말했다.

손미희 대표는 "이 상황이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민족이 떨어져 살다보니, 꽃다운 나이에 억울한 죽음을 당해도 진상규명도 안된고 사괴도 못받는 서러운 땅에 태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 딸들이 서러운 땅에 사는 데에도 빨리 바꾸는 노력을 하지 못한 것은 어른들의 잘못이다. 미안하다"며 울먹였다.

고 심미선, 신효순 양은 2002년 당시 중학생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중 미2사단 54톤 무게의 AVLM 궤도장갑차에 치여 숨졌으며, 가해자인 미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 병장과 미군 궤도차량 운전병 마크워커 병장은 미 군사법정으로부터 무죄를 선고받았다.

   
▲ 10주기 추모제에서 두 여중생의 넋을 기리는 살풀이 공연이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10주기 추모제에 시민사회등 50여명이 참석해 두 여중생의 넋을 기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참가자들이 추모제에 공개된 추모 조형물 중 일부에 국화꽃을 헌화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10주기 추모에도 여전히 미2사단의 추모비는 자리잡았고, 미2사단이 조화를 보내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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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admin) 2012-06-14 12:36:23
심미선, 신효순 양을 치여 숨지게 한 미군 장갑차는 브래들리 장갑차가 아니라 AVLM 장갑차이기에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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