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월 정치일정이 주목됩니다. 지난 3월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100일 애도기간이 끝나자 4월 들어 그야말로 눈부신 정치일정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4월 11일에 남측의 임시전당대회에 해당하는 노동당대표자회가 개최됩니다. 주목을 끄는 것은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하듯 김정은 부위원장이 당 총비서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13일에는 남측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됩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도 주목을 끄는 이유는 김정은 부위원장이 ‘국가의 최고 직책’인 국방위원장이나 그에 준하는 다른 이름의 국가 최고수반 직위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바 있습니다. 이번에 당 총비서와 국방위원장에 ·추대된다면 당(党) 정(政) 군(軍)에서 최고 지위에 올라 명실공히 ‘김정은 시대’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15일은 김일성 주석 생일을 가리키는 이른바 ‘태양절’입니다. 그런데 이번 태양절은 좀 남다릅니다. 100돌이기 때문입니다. ‘꺾어지는 해’(정주년)를 중시하는 북한이기에, 그것도 5년이나 10년 주기가 아닌 100년이기에 가만있을 리 없습니다. 북한은 이미 2007년 말 전국지식인대회에서 ‘2012년 강성대국건설’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태양절에 ‘강성대국건설’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잘 봅시다. 11일 당대표자회와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 부위원장을 최고지도자로 추대하는 과정, 그리고 김일성 주석 100돌인 태양절에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인 ‘강성국가건설’을 선포하는 과정에 북한이 뭔가 축포를 쏠 것은 당연합니다. 북한이 12일부터 16일 사이에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를 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그것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북한의 화려한 4월 정치일정의 대미를 장식할 것은 25일인 인민군 창건 기념일 80돌입니다. 건군절 80돌 행사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인 ‘선군정치’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임을 국제사회에 알릴 것입니다.

아렇듯, 북한의 4월 정치일정에는 한편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새로운 리더십인 ‘김정은 시대’가 안착해야 하고, 다른 한편 김일성 100돌을 ‘대정치축전’으로 치러야 할 내용들이 반영돼 있습니다. 바야흐로 북한의 4월 정치일정의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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