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중국 창춘 국제회전중심에서 제7차 중국길림.동북투자무역박람회가 시작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중국 창춘(長春)에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제7차 중국길림.동북아투자무역박람회에서 남북이 나란히 부스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장춘국제회전중심(장춘컨벤션센터)에서 6일 오전 9시 개막식을 가진 이번 박람회에서 남과 북은 나란히 제5관 동북아국가상품관에 부스를 설치하고 특산품 등의 판매와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소속 18개 회사 등 'HI SEOUL' 이름아래 40개 회사가 참여했고 강원도와 충청도, 한국중소기업연합회 소속 10개 업체 등이 단체로, 금호타이어와 CJ그룹 등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 한국부쓰 일부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직접 행사에 참가해 강원도 특산품 홍보에 나선 최문순 도지사는 “중국 동북부 지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북한, 러시아, 멀리 일본까지 연결되는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교류를 확대할 생각으로 왔다”며 “막걸리와 의료기기, 태양광과 염색약 등 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상인연합회 소속으로 참여한 (주)그린존 김영수 대표는 “중국에 한류가 시작되고 있고, 천연 화장품에 대한 인식도 좋아지고 있다”며 “중국 전시회를 많이 다녔지만 장춘은 처음인데 이쪽이 개척할 분야가 많다. 반응이 좋으면 바이어들도 그만큼 많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가 일본의 한 자치단체장과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아웃도어 의류를 전시.판매하고 있는 (주)쎄로또레글로벌 이종목 대표는 “연길에는 대리상이 있지만 장춘은 처음이라 대리상이나 가맹점을 모집하려 한다”며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한참 올라온 상태지만 중국은 이제 시작이고, 우리 제품이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해 우리 나라 가격대로 팔아도 잘 팔리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이날 판매 부쓰에서는 20만원대의 윈드점퍼 등을 고르는 중국 관람객들이 가격에 대해 큰 저항감을 보이지는 않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이 여러 부쓰를 운영하는데 비해 북한은 하나의 큰 부스에 작은 매대들이 함께 운영돼 관람객들로 항상 붐볐다.

▲ 북한 부쓰 전경.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 박람회 관계자는 “같은 동포를 중국 전람장에서 만나니까 기쁘다”며 “180평방 미터에 일반 소비상품들을 기본으로 건강식품을 많이 전시했다”고 소개했다.

개성인삼을 홍보하고 있던 북측 관계자는 “조선 인삼이 세계적으로 1위”라며 “대대적으로 인식을 바로 주자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우리와 견해 맞는 투자자를 만나면 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북측 부쓰 중 인삼 판매대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 부쓰에는 낯익은 들쭉술과 일오일소주 등이 보였고, 특허증서가 있는 다기능 무기질거품제와 청혈반지 등 아이디어 상품들도 많았다.

특히 삼일포무역공사는 수산기지와 광산을 소개해 무역과 투자유치에 나섰고, 조선흑색금속수출입회사는 강판, 선철 등 수출품 목록과 콕스탄 합금철 등 수입품 목록을 게시했다.

최문순 지사가 북측 부쓰에 가서 인사를 나누는 등 남북은 상대 부쓰를 자연스럽게 둘러보는 등 냉각된 정치기류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한 연변지역 전문가는 "지난해에 비해 북측 관계자들이 남측 관람객들에게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고 평했다.

▲ 개막식을 마치고 전시관으로 향하는 관람객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리천 중국 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이날 ‘동북아경제무역합작 고위급 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가 블록화되고 있지만 동북아시아는 그렇지 못하다”며 “동북아시아의 경제협력에 각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 발전을 위해서는 각국이 각자의 목표를 세우고 의견을 조율, 정부 중심의 협력 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발전 지역이 낙후지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각국 지방정부들이 주도적으로 경제 협력 프로젝트를 마련,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 참가단을 이끌고 온 서길복 무역성 부상은 같은 포럼에서 “라선특구는 두만강을 중심으로 조선(북한)과 중국, 러시아가 접해 있고 동북아와 유럽, 북미지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지리적 위치에 있다”며 “세계 각국이 라선지구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 중국과 대치하고 있는 대만은 3,4관 전체를 사용해 가장 큰 전시장을 선보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행사장인 창춘춘국제회전중심 1관에는 동북지역진흥계획 전시관이, 2관에는 홍콩상품관이 3,4관에는 대만상품관이 자리잡았고, 6관에는 주최측인 길림투자합작관, 7관은 식품의약관이 설치됐다.

특히 길림성 성도인 창춘의 ‘이치 자동차’를 앞세운 길림투자합작관에는 연변자치주의 부쓰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회의와 투자설명회, 문화행사 등이 병행되며, 매일 오전 9시부터 5시 30분까지 개관하고 11일 정오에 폐관될 예정이다.

▲ 주최측인 중국 길림성을 대표하는 창춘의 이치자동차가 길림성관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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