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맥스 선더’와 ‘붉은기’

2011년 6월 6일 미국 공군 보도국(U.S. Air Force News Service)이 광주공군기지발 기사를 내보냈다. 그 기사에 따르면, 군산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오산공군기지에 주둔하는 미국 공군 제51전투비행단에서 320명 이상의 주한미공군병력이 ‘맥스 선더(Max Thunder)’라고 부르는 종합전투훈련에 동원되었다. 2011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맥스 선더’에 동원된 미국 공군 작전기 21대는 전투기 F-16, 공격기 A-10,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등이었고, 한국 공군의 작전기 38대는 전투기 F-15K, KF-16, F-4E, F-4E/F, 수송기 CN-130, CN-235와 헬기 HH-60P 등이었다. 그들은 공중전 훈련, 전술폭격 훈련, 조종사 구출 훈련 등을 실시하였다.

‘맥스 선더’에 동원된 미국 공군 제8전투비행단은 태평양공군사령부 휘하 제7공군에 소속된 전투비행단이다. 이 전투비행단은 6.25 전쟁 때 인민군 공군과 전투를 벌였다. 제8전투비행단은 6.25 전쟁만이 아니라 베트남 전쟁에도 참전하였다. 베트남 전쟁 시기 태국의 우본 공군기지(Ubon Royal Thai Air Force Base)로 이동하였던 제8전투비행단은 베트남 전선에 파견된 인민군 공군과 또 다시 전투를 벌였고,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이 패전하여 철군할 때 군산공군기지로 이동하여 1974년 9월 16일부터 지금까지 그 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종합전투훈련 ‘맥스 선더’는 미국 공군이 실시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중전 훈련 ‘붉은기(Red Flag)’를 모방한 것이다. ‘붉은기’는 북측에서 널리 쓰이는 용어인데, 미국 공군이 공중전 훈련명칭을 ‘붉은기’라고 정한 것은 뜻밖의 일이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붉은기’ 훈련은 미국 서부 네바다주에 있는 넬리스 공군기지(Nellis Air Force Base)에 집결한 미국 공군과 동맹국 공군 작전기들이 라스 베가스(Las Vegas) 북서쪽에 자리잡은, 넓이가 스위스 영토의 절반 정도 되는 넬리스 훈련단지(Nellis Range Complex)로 출격하여 청군과 홍군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청군은 아군 역할을 맡고, 홍군은 적군 역할을 맡는다. 적군 역할을 맡은 홍군은, 공중전에 동원되는 제57적군전술단(57th Adversary Tactics Group), 대공방어전에 동원되는 제507방공적군대대(507th Air Defense Aggressor Squadron), 위성항법체계 교란전에 동원되는 제527우주적군대대(527th Space Aggressor Squadron), 제26우주적군대대(26th Space Aggressor Squadron)다.

미국 공군이 실시하는 ‘붉은기’ 훈련의 효시는, 베트남 전쟁 중에 벌어진 공중전에서 미국 공군이 뜻밖의 패배를 당한 것에 충격을 받은 당시 전술공군사령관 로벗 딕슨(Robert J. Dixon)이 패전 직후인 1975년 11월에 처음 실시한 공군훈련이다. 미국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자동차 운전도 할 줄 모르는 3류 전투기 조종사”라고 얕보았던 북베트남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맞붙은 공중전에서 뜻밖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미국 공군이 단일작전 중에서 가장 큰 패배를 당한 것은 1972년 5월 9일부터 10월 23일까지 지속된 ‘라인백커 작전(Operation Linebacker)’이었다. 당시 북베트남이 발표한 전과에 따르면, 그 작전에서 미국군의 각종 작전기 674대를 격추하였고, 작전기 125대를 격상하였고, 남베트남군 작전기 10대를 격추하였다. 자기들이 당한 충격의 패배를 애써 축소하려고 하였던 미국 군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군은 그 작전에서 각종 작전기 134대를 잃었다고 한다.

주목하는 것은, 미국 군부가 축소하여 발표한 자료에 격추당한 것으로 기록된 미국군 작전기 134대 가운데 55대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강한 최첨단 전투기로 공인된 F-4 팬텀(Phantom)이라는 사실이다. 베트남 전쟁 전 기간에 걸쳐 미국군 F-4 팬텀 761대가 격추당했다. ‘라인백커 작전’은 B-52 폭격기를 동원하여 하노이를 비롯한 북베트남 전략거점을 폭격하는 작전이었는데, B-52 폭격기 편대를 호위한 전투기가 F-4 팬텀이었다.

공중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북침공습작전 연습

<아시아 타임스> 2006년 8월 18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북측은 200명이 넘는 전투기 조종사들을 베트남 전선에 파견하였는데, 그들은 하노이 상공방어전에 참가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정보에 따르면, 북측은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전투기 조종사 70명을 6개월 단위로 베트남 전선에 파견하였는데, 연인원이 800여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무렵 북측은 베트남 전선에만 전투기 조종사를 파견한 것이 아니라, 중동 전선에도 전투기 조종사를 파견하였다. 1967년 6월 이스라엘 공군과 맞붙은 시리아 공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 조종사 25명을 시리아에 파견하였고,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 공군과 맞붙은 이집트 공군과 시리아 공군을 지원하기 위해 전투기 조종사 30명을 이집트와 시리아에 파견하였다.

소련이 F-4 팬텀에 맞서기 위해 제작한 최첨단 전투기는 미그-23이었는데, 소련은 전쟁 중인 북베트남에게 그 전투기를 제공하지 않았다. 당시 북베트남군이 소련과 중국으로부터 제공받은 기종은 미그-21, 미그-19, 미그-17이었다. 미국군과 맞붙은 공중전에서 북베트남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미그-21과 미그-19를 몰았고, 베트남 전선에 파견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미그-17을 몰았다. 이것은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이 미국군 기종에 비해 두 세대나 뒤진 낡은 기종 미그-17을 몰고 세계 최강의 전투기 F-4 팬텀과 맞서 공중전을 벌였음을 말해준다. ‘라인백커 작전’에 동원된 B-52 폭격기가 하노이를 폭격할 때,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미그-17을 몰고 출격하여 B-52 편대를 호위한 F-4 팬텀과 맞서 공중전을 벌였다. 격렬하였던 하노이 상공방어전에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인민군 방공포 부대는 수많은 적기를 격추 또는 격상하는 놀라운 전과를 거두었다. 만일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방공포 부대가 하노이 상공을 방어하지 않았다면, 하노이는 B-52 편대의 융단폭격으로 6.25 전쟁 때 평양처럼 폐허가 되었을 것이다.

당시 북베트남 정부당국은 베트남 전쟁 중에 적기를 5대 이상 격추한 공중전 강자(ace) 17명 명단을 발표하였다. 북베트남군 전투기 조종사 응웬 반 콕(Nguyen Van Cc)이 적기 9대를 격추하여 공중전 최강자로 인정받았다. 그런데 베트남 전쟁에서 미국군 전투기 조종사들을 벌벌 떨게 만든 진짜 공중전 최강자는 따로 있었다. 그는 낡은 기종인 미그-17을 몰고 출격하여 미국군 전투기를 상대로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워, 무려 13대나 격추한 공중전 신화를 창조하였다. 1972년 5월 10일 미국군 전투기들과 숫적 열세로 맞붙은 공중전에서 장렬하게 산화한 이 전설적인 공중전 최강자의 신원은 아직까지 비밀에 쌓여있다. 북베트남 정부는 그의 경력과 사진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군은 전설적인 공중전 최강자를 ‘무덤 대령(Colonel Tomb)’이라 부르며, 그가 언제 어디서 미그-17을 몰고 나타날지 몰라 공포에 떨었다. 북베트남 정부당국은 왜 공중전 최강자 신원을 끝내 공개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그가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였기 때문이다. 북측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여 반미항전을 벌였다는 사실을 베트남 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혔던 때는 전쟁이 끝난 후 25년이 지난 2000년 3월이었고, 북측 언론에서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도한 때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하노이를 방문하였던 2001년 7월이었다.

‘무덤 대령’이 그러했듯이, 베트남 전선에 파견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은 두 세대나 뒤진 낡은 기종을 몰고 출격하여 당시 세계 최강 전투기 F-4 팬텀과 당당히 겨루어 미국군에게 충격의 패배를 안겨주었다. 이에 대해서는 2010년 3월 1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미국이 공중전에서 패한 두 전쟁’에서 논한 바 있다.

하노이 상공에서 벌어진 공중전에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한 미국군이 종전 직후부터 ‘붉은기’라는 이름으로 패배를 설욕하려는 공군훈련을 실시해왔고, 그것을 모방하여 이 땅에서도 ‘맥스 선더’라는 이름으로 패배를 설욕하려는 공군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례적인 침묵은 무엇을 뜻하는가?

길게 설명할 필요 없이, 대규모 종합전투훈련 ‘맥스 선더’는 제8전투비행단과 제51전투비행단이 한국 공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북침공습작전을 연습한 것이다. 제51전투비행단 산하 제36전투비행대대 작전부참모 로우 중령(T. J. Lowe)은 미국 공군 보도국 기자에게 “그것(‘맥스 선더’를 뜻함-옮긴이)은 우리의 북진능력을 강화해준다”고 말함으로써 자기들이 북침공습작전을 연습하고 있음을 자인하였다. 베트남 전선에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공중전으로 맞붙어 충격의 패배를 당한 미국군은 이 땅에서 해마다 ‘맥스 선더’ 북침공습작전 연습을 두 차례씩 벌여놓고 지난 날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미국 공군이 2011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해 상공에서 북침공습작전을 연습하고 있었을 때, 인민군은 어떻게 대응하였을까?

‘을지 프리덤 가디언’이 실시되고 있었던 2010년 8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공군이 별도로 ‘센터늘 포커스(Sentinel Focus) 10B’라는 대규모 북침공습작전을 연습하였을 때, 인민군은 전파방해장비로 미국군의 위성항법체계를 교란하는 파상공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서는 2010년 9월 27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센터늘 포커스 10B는 왜 망쳤을까’에서 자세히 논했다. 그 이후 미국군과 한국군이 북침공격연습을 실시할 때마다 인민군은 위성항법체계 교란작전으로 반격하였다. 주한미국군사령부와 한국군 합참본부는 자기들이 실시한 북침공격연습이 인민군의 위성항법체계 교란공격으로 반격을 받았다는 사실을 번번이 감추고 넘어가려 했지만, 남측 주민들이 쓰는 휴대전화나 남측 어민들이 해상조업에 쓰는 위성항법장치가 전파교란으로 오작동을 일으키는 바람에 인민군이 위성항법체계 교란공격을 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맥스 선더’ 기간에는 남측 주민들의 휴대전화나 어선 위성항법장치가 전혀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았다. 이것은 인민군이 위성항법체계 교란공격으로 반격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인민군은 이번에 북침공습작전 연습을 방관한 것일까? 베트남 전선에 파견된 인민군 전투기 조종사들과 맞붙은 공중전에서 패한 미국 제7공군이 설욕전을 벼르며 북침공습작전을 연습하는 것을 뻔히 보면서 인민군이 수수방관하였을 리 만무하다.

이번에 인민군은 위성항법체계 교란공격보다 더 강력한 반격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맥스 선더’를 실시한 미국 군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연합뉴스>, <합동통신(AP)>, <교도통신>의 보도내용을 분석하면, 인민군이 어떻게 반격능력을 과시하였는지 알 수 있다. 그 사연은 이러하다.

2011년 6월 8일 <연합뉴스>, <합동(AP)통신>, <교도통신>은 인민군이 서해상으로 KN-06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인민군이 KN-06 미사일을 서해상으로 발사하였다는 정보를 언론에 흘려준 사람의 신원에 대해 <합동통신>은 남측 관리(a South Korean official)라 하였고, <교도통신>은 ‘한국 정부측’이라 하였는데, <연합통신>은 좀 더 구체적으로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이라고 밝혔다. ‘정보당국’이란 국정원을 뜻하므로, 국정원의 대북정보 관계자가 인민군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언론에 흘려준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정황을 살펴보면, 이전에 인민군이 미사일을 동해 또는 서해로 발사한 경우 관련정보를 언론에 흘려주었던 미국 군부와 한국군 지휘부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침묵하였고, 엉뚱하게도 국정원의 대북정보 관계자가 관련정보를 언론에 흘려주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군부와 한국 군부가 인민군이 KN-06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침묵한 까닭은, 그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는 경우 인민군이 ‘맥스 선더’ 북침공습작전 연습에 대해 강력한 반격을 가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2011년 6월 8일 마크 토너(Mark C. Toner)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무부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북한이 과거에도 이러한 시험발사를 한 만큼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 우리는 북한측에 자제를 촉구한다. 언론에 보도된 이상의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하고 넘어갔다. 미국은 자국에게 충격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제나 침묵하는 관행을 보여왔으므로, 이번에 인민군이 KN-06 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미국이 침묵하는 것은 미국이 그 미사일 발사로 충격을 받았음을 말해준다.

‘맥스 선더’ 무력화한 인민군의 반격력

인민군이 KN-06 미사일을 발사하였다는 짤막한 보도기사 문장을 분석하면, 아래와 같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연합통신>, <합동통신>, <교도통신>은 KN-06 미사일이 사거리와 정확도를 향상시킨 신형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보도하였다. 원래 KN 계열로 분류되는 미사일 명칭은 미국 군부가 제멋대로 달아놓은 임의명칭인데, KN 계열로 알려진 미사일들은 액체연료가 아니라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3축 6륜 미사일 발사차량에 장착된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되는 최첨단 미사일이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KN 계열의 인민군 미사일은 세 종류인데, KN-01은 지대함 미사일이고, KN-02는 미국 군부가 ‘독사’라고 부르는 지대지 미사일이고, 이번에 처음 발사된 KN-06는 지대공 미사일이다.

인민군은 KN 계열의 최첨단 미사일을 1번부터 6번까지 여섯 종류를 생산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외부에 알려진 것은 KN-01, KN-02, KN-06 세 종류 뿐이다. KN-03, KN-04, KN-05로 분류되는 미공개 미사일들은 전투함에서 발사하는 함대함 미사일, 함대지 미사일, 함대공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처럼 인민군 지상군의 3축 6륜 미사일 발사차량과 인민군 미사일 전투함이 발사하는 미사일들만 KN 계열로 분류되었고, 인민군 전투기가 발사하는 공대공 미사일, 공대함 미사일, 공대지 미사일은 KN 계열로 분류되지 않았다. 그 까닭은, 전투기에서 발사하는 미사일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야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고, 따라서 차량발사식 미사일이나 함상발사식 미사일과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둘째, 인민군은 201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열병식에서 3축 6륜 미사일 발사차량에 실린 KN-02 미사일과 KN-06 미사일을 한꺼번에 공개하였다. <로동신문>은 2010년 10월 11일 보도기사에 “적들이 감히 상상도 못할 최강의 공격력과 방어력을 다 갖춘 주체식 미싸일들과 요격미싸일종합체들이 혁명무력의 무자비한 타격력과 군사강국의 멸적의 기상을 남김없이 시위하였다”고 썼다. 보도기사에서 말한 ‘최강의 공격력을 갖춘 주체식 미싸일’은 KN-02 지대지 미사일을 뜻하고, ‘최강의 방어력을 갖춘 주체식 요격미싸일종합체’는 KN-06 지대공 미사일이 포함된 미사일방어체계를 뜻한다.

남측 국방부는 2010년 12월 30일에 펴낸 ‘국방백서’에서 2010년 10월 10일 인민군 열병식에 등장한 요격미사일을 KN-06이라고 지적하였다. 이 요격미사일은 사격통제차량, 위상배열레이더차량과 함께 작전하는 3축 6륜 미사일발사차량에 장착된 원통형 수직발사대에 들어있다. 인민군의 최첨단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서는 2010년 10월 18일 <통일뉴스>에 발표한 나의 글 ‘미국이 공포 느낀 북측의 첨단무기들’에서 자세히 논하였다.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 인민군이 처음으로 발사한 KN-06 요격미사일이 인민군이 보유한 두 종류의 요격미사일종합체 가운데서 최신형인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라는 사실이다. 나는 ‘미국이 공포 느낀 북측의 첨단무기들’이라는 글에서 인민군이 1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 발사훈련을 2003년 4월 1일에 실시하였고,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 발사훈련을 2008년 3월 28일에 실시하였음을 지적하였고, 인민군의 1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 성능은 러시아군의 S-300 요격미사일종합체 성능과 견줄 만하고, 인민군의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 성능은 러시아군의 S-400 요격미사일종합체 성능에 견줄 만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것은 인민군이 세계 최고 수준의 요격미사일종합체를 작전배치하였음을 말해준다. 그러므로 만일 인민군이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를 가동하여 KN-06 요격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하면, 미국군이 자랑하는 최첨단 전투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미사일을 전남 목포에서 멀리 떨어진 남해 상공에서 파괴할 수 있다.

셋째, 언론매체들에게 KN-06 미사일 발사에 관한 정보를 흘려준 ‘정보당국 소식통’은 의도적으로 그러했는지 아니면 착오로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몇 가지 그릇된 사실을 말했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현재 개량 중인 KN-06 미사일을 시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는데,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 2010년 10월 10일 열병식에서 KN-06 요격미사일이 공개된 것은, 인민군이 그 요격미사일을 이미 작전배치하였음을 말해준다. 작전배치도 아직 하지 못한 시험단계의 미완성 미사일을 열병식에 등장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에 인민군이 처음으로 KN-06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성능개량을 위한 시험발사가 아니었다.

또한 ‘정보당국 소식통’은 인민군이 KN-06 요격미사일을 지난 주 중반(2011년 6월 1일)에 발사하였다고 했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인민군이 KN-06 요격미사일을 발사한 때는 2011년 6월 1일보다 1주일 앞선 5월 25일이었던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 날은 미국군이 5월 23일부터 시작한 북침공습작전 연습 ‘맥스 선더’가 중반에 이르렀던 날이다. 인민군은 요격미사일종합체를 가동해 ‘맥스 선더’를 무력화할 강한 반격력을 과시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미국 군부와 한국군 합참본부는 이례적인 침묵으로 이 사실을 은폐한 것이다.

또한 ‘정보당국 소식통’은 인민군이 KN-06 요격미사일을 한 발 발사하였다고 말했는데,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원래 요격미사일은 탄도비행 중인 표적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기 위해 발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민군은 KN-06 요격미사일을 서해쪽으로 발사하기 직전 서해에 있던 미사일 전투함에서 육지쪽으로 함대지 미사일을 표적미사일로 먼저 발사하였고, 요격미사일이 그 표적미사일을 공중에서 파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보당국 소식통’은 언론에 관련정보를 흘려주면서도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넷째, 평양 주위에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가 처음 배치되어 거의 완벽한 방공망을 갖추었던 2000년대 중반에 평양방어사령관은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고, 당시 평양방어사령부에서 2세대 요격미사일종합체를 통제한 지휘관은,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포병학을 전공하고 위성항법체계 응용기술과 컴퓨터 응용기술을 군사작전에 도입한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다. 위의 정보를 종합하면,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에 ‘주체식 요격미사일종합체’를 가동하여 미국군의 북침공습작전 연습 ‘맥스 선더’를 무력화할 강한 반격력으로 미국에게 충격을 주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이 이례적으로 침묵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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