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는 자에게 행복이 마중 나올 준비를 한단다. 혁명의 축제날 역사의 현장에서 화끈하게 만나자!" (2011.3.24 정광훈 의장이 농민회원에게 보낸 편지글에서)
지난 13일 교통사고 합병증을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 고 정광훈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살아생전 함께 ‘혁명’을 길을 걸었던 김남주 시인과 열사들의 곁에서 영원한 잠에 들었다.
16일 추모문화제를 마치고 17일 오전 5시 30분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을 마친 운구행렬은 고인의 고향인 전남 해남군민회관 앞 군민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해남 노제를 마치고 오전 11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전국에서 모인 조문객 1천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조사를 통해 “일흔 세 살의 순결한 청년 정광훈 동지여 이렇게 가실 수는 없다”며 “어둠이 막바지가 칠흑인데 우리를 두고 이렇게 가셔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조사에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 고문의 마지막 활동이 4.27재보선운동이 되게 한 것이 죄스러울 뿐”이라며 “진보정치의 도약을 위해 정열 바친 정 고문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 반드시 민중과 함께 이겨 정 고문 영전에 다시 서겠다”고 다짐했다
고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북측본부 등은 조전을 보내고 “정 고문의 뜻밖의 서거에 큰 슬픔과 커다란 비통함을 느낀다”며 “고인의 유가족에 위로의 말을 전한다”며 고인이 살아생전 이루고자 한 민족의 자주와 조국 통일은 겨레의 곁에 살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한미FTA 반대 투쟁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는 조가와 길닦음 굿이 이어졌다.
이날 영결식에서 유가족 대표로 인사를 전한 고인의 부인 최해옥 여사는 "이제는 나의 것도 아니고 여러분의 것도 아닌 먼 곳으로 가셨다. 이제는 행복하게 보내드린다”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고인의 영전에 헌화.분향으로 1시간 가량의 영결식이 마무리되고 1천여명의 조문객과 함께 운구행렬은 금남로에서 삼성생명 사거리까지 행진하며 '한미 FTA저지하자. 조국통일 완수하자!'고 외쳤다.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인 광주 북구 운정동 5.18 묘역으로 이동한 운구행렬은 하관 예배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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