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나 리비아 등 이른바 미국이 불량국가로 지목하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유화 제스처는 그의 홍보맨들의 단순한 선전용 작품이 아니라 여론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러시아 시사주간 프로필 최근호가 보도했다.

잡지는 최근 국가별 선호도를 물은 여론조사기관들의 조사 결과, 미국에 반감을 표시한 응답자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26.5%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에 비해 독일에 반감을 표시한 응답자는 12%, 이탈리아 9%, 핀란드 6%, 프랑스 6% 등으로 조사됐다.

잡지는 미국에 대한 이같은 반감은 무엇보다 국민들이 보리스 옐친 전(前) 대통령시절 미국의 기술로 주도됐던 반(反)사회적인 개혁 정책에 불만을 품고 있는 데다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현 러시아 정권의 불만이 일반 대중에게도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와는 별도로 전러시아여론조사센터(VTsIOM)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와 관련, 소련과 러시아의 현재 위상과 미래의 위상을 질문한 결과, 과거 소련이 세계 10대 선진국중 하나였다는 응답이 39%로 최고였던데 비해 현재 러시아의 위상은 중하위국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37%에 달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이와 함께 장래 러시아의 위상에 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인 30%가 대답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17%와 15%가 각각 중위권 또는 10대 선진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연합2000/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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