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은 우리 민족 최대의 비극인 이 문제 해결을 한층 밝게 해주고 있어 주목된다.

김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양 목란관에서 가진 남측 언론사 사장단 초청 오찬에서 이미 올해 8.15 한차례 예정된 이산가족 교환 방문 사업을 확대실시하고 내년에는 고향방문까지 허용할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위원장은 특히 `(8.15에 이어) 올해는 9월, 10월에 매달 한번씩 하고, 내년에 종합 검토해서 사업을 해 나갑시다` 면서 `내년에는 이산가족들이 고향 방문까지 가족들을 만나도록 하겠습니다`고 밝혀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과시했다.

게다가 그의 발언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산가족 문제가 지닌 민감성에 대해서도 사려 깊게 접근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즉 그가 `이산가족 문제는 준비 없이 갑자기 하면, 과거에 그런 경험이 있는데, 비극적인 역사로 끝나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 버릴 수 있다`면서 `너무 인간적이고 동포애만 가지고 강조하면 안된다`고 지적한 점이다.

김위원장의 이러한 발언 배경에는 이산가족상봉단을 교환하면서 실제로는 체제 우위의 선전전에만 몰두했던 과거(지난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5일 실향민 100명을 포함한 이산가족 방문단 151명의 서울.평양 교환을 앞두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지가 확인된 것은 앞으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남북간의 인도적 문제 해결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은 지난 6월 두 정상의 공동선언에서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같은 달 27-30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을 열어 15일 이산가족 방문단 서울.평양 동시교환, 9월초 비전향 장기수 희망자 전원 송환, 면회소 설치.운영 등에도 합의한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일련의 이같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 노력은 향후 가속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200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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