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해상에서 남북 간 긴장이 너울파도 이상입니다. 다름 아닌 지난 16일 남측 합동참모본부가 18일부터 21일 사이에 하루 중 연평도 해역에서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이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끝을 모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북측이 다음날인 17일 남북장성급회담 북측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연평도 포사격을 끝끝내 강행하는 경우 2차, 3차의 예상할 수 없는 자위적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일촉즉발의 순간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연평도 사격훈련 기간 첫날인 18일은 날씨 때문에 일단 사격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천우신조였습니다. 19일 일요일에도 기상악화로 넘겼습니다.

북한은 18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가장 주되는 책임은 남조선 괴뢰들을 도발에로 사촉한 미국에 있다”고 하면서 “조선반도에 초래되는 모든 극단사태와 그 후과(나쁜 결과)에 대하여 철저히 미국과 계산할 것”이라며 미국을 정조준했습니다. 새로운 위기가 조성됐습니다. 한반도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가장 위험한 지역이 되었습니다. 그러자 러시아의 요구로 한반도 문제를 다루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긴급회의가 소집됐습니다. 중재안이 나올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중재안이 나와도 남과 북이 말을 들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지금 연평도에는 추가 배치된 K9 자주포와 MLRS 다연장포, 천마 대공 미사일이 북쪽을 겨냥하고 있고, 정밀폭격을 위한 F15 등 전폭기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습니다. 주한미군 지원병력 20여 명도 이미 연평도에 배치돼 있습니다. 분명한 건 남측이 어떻게 하든 연평도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입니다. 국민과 전쟁을 볼모로 한 도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불타는 복수심’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전쟁을 막는 방법이 없을까요? 계속 날씨라도 불순(不純)했으면 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