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보혁기자(bhsuh@tongilnews.com)

중국과 쿠바의 외무장관 회담이 지난 16일 쿠바 외교부에서 열려 양국간 상호관심사를 논의하고 우호관계를 다졌다. 중국의 탕자쉬엔 외교부장은 중국-쿠바 양측이 상호관심사는 물론 쌍무적·국제적 문제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교환을 하였다고 말했다. 중국의 관영 <인민일보>는 회담이 끝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탕자쉬엔 부장이 쿠바가 경제 활성화와 국가적 위신 및 주권 수호에서 획득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였다고 17일 보도하였다.

이에 대해 쿠바의 페레즈 로케(Perez Roque) 외무장관은 쿠바가 곤경에 처했을 때 중국이 보여준 연대와 지지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였다. 그는 또 국제사회에서 제3세계 인민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국가로서 중국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외무장관은 회담 직후 쿠바 고등국제관계연구소와 중국 외교연구센타간의 학술교류협정에 서명하였다. 또 이들은 북경정부가 쿠바에 의료장비 구입을 위해 2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경제협력안에 서명하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쿠바를 처음 방문한 중국 외교부는 앞으로 쿠바의 고위인사들을 만나고 주요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탕자쉬엔 장관은 18일 쿠바를 떠나 멕시코를 방문하고 이어 브라질과 칠레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의 대중남미외교는 유엔등 국제사회에서의 중국의 지위를 반영한 것이자 전통적으로 미국의 지지국가들이 있는 이들 지역과의 우호협력을 통해 미국 중심의 일극적 국제질서 변경에 지원세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의 지속적 경제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이 지역의 자원 도입에도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바 등 탕자쉬엔 부장이 방문하는 국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대신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해 주길 희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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