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낙성대 만남의집에서 비전향장기수 고성화 선생의 95세 생신을 축하하는 모임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낙성대 만남의 집에서는 25일 아주 특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95세 생일을 맞은 최고령 비전향장기수 고성화 선생이다.

양심수후원회는 아흔이 훌쩍 넘도록 지조를 지키며 통일조국의 그날을 위해 청년의 기상을 지키고 있는 선생에 대한 감사의 의미와 더불어 부디 통일의 그날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시기를 바라며 제주에 사는 선생을 모셔와 95세 생일을 축하했다. 회원들은 십시일반 떡이며 과일, 고기 등 음식을 준비해와 풍성한 생일상을 차렸다.

이날 행사에는 범민련남측본부 이규재 의장, 추모연대 박중기 의장, 통일광장의 장기수 선생들을 비롯, 각계각층의 인사 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이날 축하모임에는 각계 인사 50여명이 모였다. [사진 - 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비전향장기수 안학섭 선생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산증인으로 고성화 선생을 뵙고 산다”며 “존경하는 선배로 무병장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혹시라도 아프면 후배 된 입장에서 자주 찾아 봬야 하는 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제주에서 서울을 오가시는 것이 여간 고마운 게 아니다”며 “다만 한참 후배들이 열심히 일을 시원하게 해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고성화 선생뿐 아니라 연로하신 선생님들이 계속 건강해 조국통일이 되는 날까지 우리에게 표상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고성화 선생이 양심수후원회 총회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행사장에서 6.15공동선언문을 암송하시던 모습을 소개하며 젊은 활동가들보다 더 열의가 넘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권 명예회장은 “민족이 식민지 지배를 받고 있던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해방, 통일의 한길을 한 세기를 살아오셨다”며 “정치 사상학적으로 대단하신 일로 자주통일까지 만수무강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계각층의 축하에 고성화 선생은 “신념이란 자기가 가는 길에 대한 변절 없는 한길이다”고 정의하고 “통일에 대한 신념을 버리지 않아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냈다”며 “통일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뤄진다는 생각으로 ‘민족은 하나’, ‘조국은 하나’라는 신념에 마음을 바치라”고 후배들에게 화답을 했다.

▲ 후배들이 고성화 선생께 큰절을 올리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양희 기자]
특히 행사의 말미에는 후배 운동가들이 통일의 한길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배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고성화 선생께 큰 절을 올려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한편, 고성화 선생은 1916년 제주도 우도에서 태어나 해방과 더불어 조선공산당 우도 책임비서로 활동했으며, 1947년 4.3항쟁 이후 부산으로 탈출, 남로당 부산시당 책임비서 활동을 하다 피검, 2년형을 선고받았다. 출소 후 1973년 ‘우도 간첩사건’으로 다시 피검돼 20여년을 감옥에서 생활하다 1993년 형집행정지로 출소됐다.

2006년에는 ‘통일의 한길에서’라는 회상기를 펴냈다. 현재 최고령 비전향장기수이며 92세가 되던 2007년에야 보안관찰법이 해제돼 비로소 법적으로 자유인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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