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천안함 침몰지점(위 사진 파란 십자표) 북서방 200m 이내 지점에 침몰선(붉은 두 점 사이)이 발견됐다. 아래 파란 화살표가 침몰지점에서 180m 떨어진 함미 발견 지점이다. 소나에 잡힌 영상(아래 사진)에 따르면 침몰선은 길이 100m, 2천톤급 선박으로 추정된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4일 백령도 천안함 침몰지점 가까운 해저에 대형 침몰선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자 해경이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취재진들은 천안함 사고 지점 등을 조사하던 중 정부가 발표한 천안함 침몰지점(백령도 서남방 2.5km, 37-55-45N, 124-36-02E)에서 북서방 200m 이내에 길이 100m 정도로 추정되는 배가 침몰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천안함 침몰지점은 평균수심 45m 내외이다.

6.7톤급 해덕호(선장 장세광)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된 이 침몰선에 대해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길이 약 100여 미터, 총톤수 2,000톤, 높이 5m 정도로 추정되고 선수가 북쪽을 향한 채 해저면에 바로 앉은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침몰선 인근에 해저 굴곡 정밀측정을 위해 자석을 넣어 탐사하는 과정에서 침몰선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쇠붙이가 건져올려지기도 했다.

▲잠수를 준비중인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가운데).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이종인 대표는 “5일 해경 관계자가 침몰선에 대해 조사하고 싶으니 좌표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며 “해경은 천안함 구조작업을 수행했던 501함을 파견해 정밀수색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문순 의원 등은 5일 이 침몰선에 대해 잠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바람이 세고 파도가 높아 출항하지 못했다.

이 침몰선에 대해서는 그간 공식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쌍끌이 어선이 침몰지점 인근을 조사하면서 이 침몰선을 피해 작업을 하느라 애를 먹었다는 이야기가 떠돈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침몰지역 해저 조사가 장애를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침몰선 인근에서 자석을 이용해 쇠붙이를 건져내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한편 5일 해경 관계자는 “1972년 이후 해양사고 기록에는 남아있지 않다”고 확인했고,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지역에 사고선박에 대한 어떤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아직 침몰선의 정체나 천안함 사고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보, 5일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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