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형 침몰선, 일반선박으로 확인돼
"4,50년 이상 된 상선 추정".. "천안함 조사내용, 국민들의 소유물"

지난 4일 백령도 남서방 천안함 침몰지점 가까운 해저에서 발견된 대형 침몰선이 오래된 일반 선박으로 7일 확인됐다.

4일 대형 침몰선 발견, 7일 일반선박으로 확인

최문순 민주당 의원과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취재진은 지난 4일 오후 천안함 침몰지점(백령도 서남방 2.5km, 37-55-45N, 124-36-02E) 북서방 200m 지점에 길이 100m, 2000톤급 침몰선을 발견했다.

6.7톤급 해덕호(선장 장세광)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된 이 침몰선은 해저 43m 정도에 선수가 북쪽을 향한 채 바로 앉은 상태인 것으로 보였지만 침몰 시점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방부는 5일 “사건 발생해역 250m 지점에서 발견된 침몰 선박은 해도상 표기되어 있지 않음은 물론 침몰 시기 및 종류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백령도 현장 조사와 해군 탐색구조단의 잠수부 탐색활동, 그리고 '슬라이드 스캔 소나(Slide Scan Sonar,해저 탐지기)'로 수차례에 걸쳐 침몰 선박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수십 년 전에 침몰된 상선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천안함 침몰지점과 매우 가까운 해저에 대형 침몰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이를 발표하지 않은데 대한 의혹이 제기돼, 침몰선의 정체를 직접 밝혀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직접 확인이 시도됐다.

5일은 바람과 파고가 거세 잠수 조사가 불가능해 작업을 포기했고, 6일에는 침몰선에 로프를 연결하는 작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7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조사 활동은 오전에 침몰선에 로프를 연결하는 작업에 성공했지만 조류가 거세 한때 작업이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은 뒤 12시 30분경 본격 잠수 조사가 이뤄져 조사 결과 이 침몰선은 오래된 일반 선박으로 확인됐다. 침몰선이 발견된지 사흘 만이었다.

침몰선, “외판 대부분 없어지고 뼈만 남아”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침몰선 잠수 조사결과에 대해 “정체를 밝히려면 며칠 더 탐사해야 한다”며 “이번에 제대로 물길을 잡아서 들어가 본 것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고 전제했다.

이종인 대표는 “선체 중앙 쪽 우측 외판과 갑판이 이어진 부분 모서리 7,8미터를 봤다”며 “녹이 슬다슬다 칼날처럼 되고 없어지고, 외판이 대부분 없어지고 뼈만 남아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몇 년 전에 건조된 배인지에 따라 다르지만 부식상태로 봐서 4,50년 이상 된 배 같다”며 “비디오 촬영한 것을 비교해 보면, 60년 이상 된 배들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동영상에선 배의 구조물들이 심하게 부식돼 있고 해초나 부유물이 많이 달라붙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배 길이는 100m, 폭은 10미터 정도로 선수는 북방을 향한 채 왼쪽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져있다”며 “배의 정체가 뭔지는 좀더 조사가 필요하지만 일단 상선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특히 침몰선의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지만 너무 오래돼서 원인을 정확히 밝혀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며 “정부 기관에서 할일로 본다”고 말했다.

“천안함 조사 내용은 모두 국민들의 소유물”

국방부는 침몰선 기사가 나가자 곧바로 “수차례에 걸쳐 침몰 선박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수십 년 전에 침몰된 상선으로 추정된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미 침몰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수차례 침몰선을 조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방부가 또다시 민간에 의해 밝혀진 사실에 대해서만 뒤늦게 시인하고 해명에 나서는 모양새가 돼 빈축을 사기도 했다.

천안함 침몰지점 200미터 인근 해저에 2천톤급의 대형 침몰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사건과의 연관성 여부를 떠나 당연히 공개돼야 할 사안이라는 지적이다. 나아가 침몰선의 침몰 원인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히는데 보조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번 조사활동을 이끈 최문순 의원은 “이번 침몰선은 천안함 침몰과 직접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천안함 조사는 국민들의 세금으로 하는 일이고 조사 내용은 모두 국민들의 소유물”이라며 “국방부가 조사와 관련된 사항을 전부 공개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 이런 철학과 의식이 부족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최문순 의원은 “다른 공개 안 한 사항이 있으면 지금 시점에서라도 다 공개해야 한다”며 “최종보고서 발표가 연기됐는데, 거기에는 모든 관련 내용이 다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문순 의원과 이종인 대표는 백령도 앞바다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을 규명하는 조사활동을 이후에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완전히 의혹이 해소되고 깨끗한 진실이 나올 때까지 계속 조사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4신, 낮 12시 50분> 침몰선, 일반 선박으로 확인

 

▲ 7일 잠수부들이 수중카메라로 촬영한 천안함 침몰지점 인근에 침몰돼 있는 2천톤급 선박의 표면. 
[사진-알파잠수기술공사제공 영상 화면캡쳐]
천안함 침몰지점 인근에 침몰돼 있는 대형 선박은 일반 선박으로 확인됐다.

조류가 약간 잦아든 상황에서 12시 31분경 알파잠수기술공사 잠수팀이 잠수에 들어가 12시 44분경 배로 올라와 “확인 결과 일반 선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 등 잠수팀은 침몰선은 일반 선박으로 보이고 상선으로 추정된다며, 육안으로 보기엔 오래된 배처럼 보이지만 좀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잠수팀과 최문순 의원, 취재단은 이날 오후부터 시작되는 군사훈련 관계로 더이상 조사가 불가능해 12시 50분경 철수를 결정했다.

<3신, 오전 11시 35분> 조류 거세 잠수 작업 개시 못해

천안함 침몰지점 인근 해저에 침몰돼 있는 대형 선박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한 잠수 작업이 오전 11시 30분 현재까지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통상 바닷속 조류 속도가 0.5노트 정도 이내에서 잠수 작업이 가능하지만 현재는 1-1.5노트 수준으로 작업이 곤란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종인 대표 등 알파잠수기술공사 잠수팀과 최문순 의원, 취재진은 배 위에서 물살이 잦아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2신, 오전 8시 15분> 침몰선에 밧줄연결 성공, 조류 거세 작업 중단

▲ 오전 8시경 닻을 침몰선에 연결해 밧줄 연결이 완성돼 잠수사들이 밧줄을 타고 잠수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잠수사들이 오전 8시경 닻을 침몰선에 연결해 밧줄 연결이 완성됐다. 그러나 8시 10분경 잠수에 들어간 잠수사들이 해저의 거센 조류 탓에 3분 만에 배로 되돌아 왔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조류가 잠잠해지기 전에는 조사활동이 당분간 어려워 물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잠수 재개 여부는 1시간 30분 정도 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신, 오전 7시 47분> 천안함 침몰 인근 침몰선 조사 시작

4일 처음으로 공식 확인된 천안함 침몰지점 인근 해저에 침몰돼 있는 정체 불명의 대형 침몰선(2천 톤급 이상으로 추정)에 대한 잠수 조사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

서해 군사훈련 사흘째인 7일, 최문순 의원과 기자단은 오후부터 시작되는 군사훈련을 피해 오전 6시 30분경 백령도 남쪽 장촌항을 출항했다. 해상은 바람과 파고가 비교적 잔잔해 잠수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전날과 작업방식을 바꿔서 오전 7시 25분경 밧줄 끝에 닻을 달아 해저에 고착시키는 작업을 시도해 쉽게 밧줄 연결에 성공했다.

이어 7시 30분경부터 2명의 잠수사가 수중 카메라를 지참해 잠수를 시작했다. 잠수사들은 해저에 고착된 닻을 침몰선에 연결하는 작업부터 시도할 예정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밧줄에 닻을 달아 해저에 먼저 고착시키 방식은 천안함 함수 작업시에도 적용된 바 있으며, 전날(6일)에는 밧줄 끝 앵커를 침몰선에 직접 연결하는 작업을 시도했으나 4차례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종합 추가, 8일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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