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당국이 ‘고등학교 무상화’ 제도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재일동포들이 대대적인 가두선전에 나서고 있다.

재일 <조선신보>는 6일자에서 ‘고등학교 무상화’와 관련해 “일본 각지의 학생, 동포들이 가두선전에 떨쳐나서고 있다”며 이 소식을 다음과 같이 실었다.

일본 각지에서 학생, 동포들 가두선전

▲ 우에노역 앞에서 일본시민들에게 삐라를 건네주는 재일동포청년들. [사진-조선신보]
2일에는 도쿄조선중고급학교 고급부생들이 주죠(十条), 히가시주죠(東十条), 이타바시(板橋), 아카바네(赤羽), 오지(王子)의 JR역 부근에서 가두선전과 서명활동을 진행했다.

5일에는 조청(조선청년동맹), 청상회(청년상공회), 류학동(유학생동맹) 등 새 세대 동포청년들도 신주쿠(新宿), 스이도바시(水道橋), 긴시쵸(錦糸町), 신바시(新橋), 우에노(上野), 아카바네(赤羽)를 비롯한 도쿄도내 주요 역두에서 삐라를 뿌리며 ‘무상화’와 관련한 차별적 대응의 부당성을 호소하였다.

또한 조선대학교 전교생도 다치가와(立川), 고쿠분지(国分寺) 등 조선대학교 주변 5개소에서 가두선전을 벌렸다.

신문은 “이날(5일) 도쿄도내 주요 역두에는 160명의 청년들이 5,500장의 삐라를, 조선대학교 학생들은 6,000장의 삐라를 뿌리고 이날까지 5,812명의 서명을 모았다”고 알렸다.

이날 청년들이 뿌린 삐라에는 ‘조선학교에는 조선국적, 한국국적, 일본국적을 가지는 여러 재일조선청년들이 다니고 있으며 일본고등학생과 마찬가지로 청춘을 구가하고 있다’, ‘수업과목은 민족과목을 제외하면 일본고등학교와 다름없다’는 조선학교의 실상을 알리는 사실들이 들어가 있다.

우에노에서 가두선전을 벌린 리영생 청년(21살, 愛知学院大学)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상화’에서 제외한다는 말을 들으니 조선학교를 졸업한 자기자신도 부정되는 것 같다”며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일본사람들에게 지금 벌려지고 있는 소동이 법과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것을 알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대학교 전교생 인근역인 国分寺 등에서 가두선전

▲ 国分寺 역전에서 가두선전활동을 벌리는 조선대학교 학생들. [사진-조선신보]
특히, 신보는 조선대학교(조대) 학생들의 가두선전을 알렸다.

이 신문은 6일자에서 “조선학교에 대한 ‘고등학교 무상화’ 제도적용을 요구하여 조선대학교 학생들이 5일 오후 인근역인 고쿠분지(国分寺), 다치가와(立川), 다까노다이(鷹노台), 신고다이라(新小平), 오가와(小川) 역전과 대학 근처에서 삐라뿌리기와 서명운동을 벌렸다”고 알렸다.

신문은 이날 학생들이 역전에서 “‘고등학교 무상화’ 제도를 조선학교에 적용시키는데 협력을 부탁합니다”고 지나가는 일본시민들에게 호소했다고 전했다.

고쿠분지(国分寺) 역전에서의 가두선전활동에 나선 조대 문학역사학부 김선혜 학생(3학년)은 <조선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가만히 앉아있으면 안 된다. 후대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다해야 한다”면서 “길을 가면서 폭언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의 주장에 적극 호응해주는 일본사람들도 많았다. 격려를 받으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일본시민들, 조대생 가두선전에 따뜻한 성원

이 신문은 조대 학생들이 5일 오후 도쿄 고쿠분지(国分寺) 역전에서 벌인 가두선전에 일본시민들이 따뜻한 지지성원을 보냈다고 알렸다.

신문은 “일본시민들은 대학생들이 배포하는 삐라를 받는 동시에 서명에도 쾌히 응하였다”면서 “이날 조선대학교 전교생이 다치가와(立川), 다까노다이(鷹노台), 신고다이라(新小平), 오가와(小川)에 분산하여 가두선전을 벌렸는데 수천 명이 서명하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문은 “일본시민들 속에는 열성적으로 가두선전을 벌리는 학생들이 기특하다며 상점에서 음료수를 구하여 제공해준 일본사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두선전활동을 한 조대 대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일본시민들로부터 용기를 얻었다”, “우리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토, 오사카에서도 긴급집회, 기자회견

이외에도 신문은 ‘고등학교 무상화’ 제도와 관련 1일부터 6일까지만 해도 교토, 오사카에서는 기자회견 4번, 가두선전 3번, 긴급집회 2번이 열렸다고 알렸다.

특히, 신문은 “조선학교어머니회 교토부연락회의 어머니들 38명이 4일 교토시 시조가와라마치(四条河原町)에서 ‘고등학교 무상화’ 의 대상에서 조선학교를 배제하려는 것을 반대하여 가두선전을 벌렸다”고 알렸다.

신문은 이날 “가두선전에 참가한 어머니들은 민족의 말과 역사를 배워주자고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고 있으나 보호자들의 경제형편은 매우 어렵다며 일본사회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어째서 이런 차별을 받아야 하는가고 시민들에게 호소하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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