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 20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간 해외공단공동시찰 평가회의에서 "북측은 남측이 언론에 공개한 이른바 ‘부흥계획’이 남북관계개선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 데 대해 언급했다"고 북측 매체가 보도했다. '부흥계획'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남측 정부의 설명과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이다.

북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2일 이번 평가회의의 북측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담에서 북측 대표는 이번 평가회의의 경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먼저 “남조선의 통일부와 국정원은 새해벽두부터 극히 도발적이며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그 무슨 부흥계획이라는 것을 완성하여 언론에 공포하면서 북남관계개선의 앞길에 어두운 그늘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접촉(평가회의)에서 남조선당국이 우리를 반대하는 도발적인 부흥계획을 완성하여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우리 군대와 인민의 분노를 더욱 촉발시키고 북남관계개선에 엄중한 장애를 조성한데 대해 언급하였다”고 관련사실을 적시했다.

이 문제와 관련, 이번 접촉의 남측 담당기관인 통일부의 관계자는 19일 당시 오후 “이날 회의는 진지하고 실무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 중이며 정치적 이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또한 "북측도 기조발제나 협의 과정에서 국방위 대변인 성명 등 공단 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고 한다"며 재차 확인까지 했었다.

북측 대표는 이밖에도 이번 접촉에서 북측이 △개성공업지구의 임금제도와 그 개선방안 △개성공업지구관리운영에서 제기되는 몇 가지 문제들을 비롯한 여러 제안을 내놨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토지임대료 문제도 포함돼 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북측은 "해외경제특구 근로자의 임금이 적어도 200~300달러 또는 500달러 수준"인데 비해 "개성공업지구 근로자들의 임금이 겨우 57달러" 수준임을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요구했다는 것.

또한 북측은 "정치군사적으로 이렇듯(매우) 중요한 지역을 통채로 50년 동안이나 장기간 임대해 주고 중요한 군사기지들과 많은 공장, 기업소, 수천명의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특단의 조치"와 "공업지구에 대한 관리운영권도 전적으로 남측에 맡기는 유례없는 특혜"를 제공한 점을 들어 "그에 맞게 토지임대료 문제를 다시 협의 해결할 것을 제기"했다는 것.

그는 평가회의의 다음 일정이 잡히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불만을 섞어 자세히 설명했다.

북측은 "남측 당국의 진(眞)의도가 공업지구 활성화에 관심이 없고 그것을 하지 않으려는 데 있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됐으며, "모든 것이 전적으로 남측 통일부의 작간이며 책임이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비난하면서 "개성공업지구가 깨지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남측당국과 특히 통일부가 지게 될 것"이라는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남측은 최종립장이라는 데서 남북간에 제기된 모든 문제를 협의할수 있다고 하면서도 다음번 실무회담에서 저들이 제기한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으며 자신들은 "남측이 로임(임금)문제를 포함한 우리의 제안들을 협의할 의사를 표시한 조건에서 다음번 접촉을 2월 1일에 하자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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