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반전평화실현 이명박 정부 2년 심판 전국민중대회'가 열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루저..빵꾸똥꾸..생지옥..거짓말투성이..부자천국서민지옥..쪽박'

19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모인 각계 2천여 명은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반전평화실현 이명박 정부 2년 심판 전국민중대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 이후 2년을 이같이 평가했다.

'이명박 심판,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공동투쟁본부(반MB 공투본)'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 2년을 맞아 전국 12곳 광역시.도에서 동시다발로 민중대회를 개최한 이날, 수도권 지역의 민중대회가 열린 서울역 광장은 강추위 속에서도 각계 인사들이 자리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임성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용산참사 유가족 등이 앞줄에 위치했고, 노동자.대학생.청년.여성.농민 등 각계 부문의 구성원들이 총집결했다.

▲ 이날, 강추위 속에서도 수도권 민중대회에는 2천여 명이 참가해 자리를 지켰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참가자들은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등이 공동 낭독한 결의문에서 "민생을 최악으로 파탄 내고, 민주주의를 마구 파괴하며, 평화와 통일을 끝없이 짓밟는 괴물 대통령 당선 2년을 맞아, 온 국민의 불타는 노여움을 모"았다며 △4대강 예산 저지 및 일자리.민생.복지예산 쟁취 △노동법 개악 저지 및 민주노조 사수.강화 △아프가니스탄 파병 저지 △언론악법 폐기, 용산참사 해결, 쌀값 대란 해결 △반노동, 반민생, 반평화 악법 날치기 통과 저지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차례대로 무대에 올라와, 각 부문 현안들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들을 비판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시간은 우리의 편이다. 시간이 가면, 우리보다 이명박이 불리해질 것이고, 우리가 승리의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가 춥다고 기다리면, 우리는 영원히 추위에 떨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위원장은 "가장 추웠다는 지난주, 민주노총은 2만이 국회 앞에 모였다. 국회가 악법을 통과시킨다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결의했다"며 "다가올 봄과 여름을 기다리지 말고 우리의 투쟁으로 봄을 앞당겨내는 데 민주노총이 힘차게 앞장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덕엽 '아프가니스탄파병반대 연석회의' 기획팀장은 "이명박 정부 2년은 4대강, 용산참사, 미디어악법, 노동탄압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대재앙이었다. 여기에 학살 전쟁에 평범한 젊은이들을 파병시키려는 게 하나 추가됐다"며 "무엇을 위한 파병인가. 이 불통 정부는 국민의 뜻을 어기고 국제적 약속을 외면하고 파병전쟁에 파병을 강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무상급식 예산 삭감과 관련, 송영주 민주노동당 경기도의원은 무대에 올라 "한나라당이 내년 2010년 무상급식 예산을 650억이나 싹둑 잘라냈다. 아이들 먹는 거 좋지만, 돈이 없어서 못한다고 했다"며 "부자 감세해주고 4대강에 싹쓸이 담아서 아이들에게 밥 먹일 돈이 14%나 줄었다. 무상급식은 밥의 문제가 아니라 감세, 4대강 사업에 예산을 쏟아붓고 서민에게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하는 정부의 기만적인 모습이 그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경순 전국여성농민회 회장은 농민들이 쌀값 대란을 예고했음에도, 정부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상황이 악화되었다며 이를 위해 대북 쌀 지원 법제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철창에 가두고 '산타'들이 사람이 되라며 쑥과 마늘을 주는 퍼포먼스는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진보정당 대표들은 각각 12월 국회와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대한 참여를 호소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재벌 곳간을 채우는 감세법안을 통과시키고 MB악법을 통과시킨 게 작년인데, 올해도 4대강 사업에 말도 안 되는 예산, 22조인데 실제로 30조가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 하는 등 국회를 전쟁터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국회 야당 의원들 수 작기 때문에 수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원외 밖에서 목소리를 모아서 국회 안으로 거대한 바람을 불어 넣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러면 야 5당이 힘을 합쳐 오만불손하고 독선적인 한나라당, 청와대 입만 바라보고 꼭두각시 노릇을 하는 한나라당과 청와대에 맞서 민생예산을 지키고 4대강을 막아내고 노동악법을 막아내겠다"고 다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아직 3년이나 더 남았다. 견딜 수 있겠나. 3년 가기 전에 이 정권을 끝장내야 한다"면서 "2010년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 서울, 부산 등 전국 등지에서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내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MB 공투본'은 오는 23일 오후 7시, 여의도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해 한나라당이 법안을 함부로 날치기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의 준엄한 경고에도 이 정부가 악법을 날치기하려 한다면, 즉각 48시간 비상시국행동을 조직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티이명박’ 등 누리꾼들도 같은 장소에서 '민중대회'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당선 2년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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