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에서 분수령이 될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가는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은 오바마 행정부 들어 첫 공식적인 북미회담일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막혀 있던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를 비롯한 6자회담 재개에 돌파구가 열릴지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6자회담이냐?, 평화협정이냐? 마치 개봉박두를 앞둔 영화마냥 흥미진진합니다.

먼저,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물’로 준비해뒀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으로서는 최대의 성과가 될 것입니다. 미국측은 이번 보즈워스의 방북 목적이 6자회담 재개에 있음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측은 “(북미 간) 만남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6자회담으로 돌아오겠다’는 북한의 암시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라고 흘렸으며, 일본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 방북이 실현되면 언제 (6자회담에) 복귀할지 일정을 제시한다”고 미국측에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북한이 평화협정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지난달 23일자 논설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꿀 것”을 주장했으며, 북측의 입장을 전하는 재일 <조선신보>도 2일자에서 “조미회담에 임하는 조선측의 최대관심사는 항상 ‘평화’”라고 못박았습니다. 또한 최근 북한에 다녀온 미국 아시아재단 한미정책연구센터의 스콧 스나이더 소장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가 북한의 주요 관심사”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번 보즈워스 방북에 크게 기대할 게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는 주로 남측 당국자에게서 나옵니다. 북측이 평화협정문제를 꺼내면 북미대화가 진전이 안 될 것이라거나, 또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현안은 이란핵문제이지 북핵문제는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우려입니다.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법입니다. 하지만 최선의 수가 있지 않을까요? 양자가 서로 원하는 것을 서로 주고받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우려하는 평화문제 해결을 담보해주고, 북한은 미국이 원하는 6자회담에 복귀하면 어떨까요?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