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가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4일 전용기 편으로 방북길에 올랐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6일께로 예상되는 수교 60주년 기념 '북중 우호의 해' 폐막식 참석 등 공식 친선 방문 목적이다.

내외의 관심을 반영하듯, 북 <노동신문>은 4일 '중국 인민의 친선의 사절'이라는 사설을 통해 원 총리가 이날 평양에 도착한다고 확인하면서 "존경하는 온가보 동지의 이번 우리 나라 방문은 역사적 시기와 정치적 중요성으로 볼 때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고 밝혔다.

"중국인민의 친선의 사절의 이번 우리 나라 방문은 끊임없이 강화발전하는 조중친선의 힘있는 과시로 되며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억세게 투쟁하는 우리 인민에 대한 커다란 고무로 된다"며 "우리는 '조중친선의 해'에 온가보 동지가 우리 나라를 방문하는데 대해 기쁘게 여기고 있으며 우리 인민에 대한 중국 인민의 두터운 우정과 친선의 감정을 깊이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중 친선을 강화화기 위한 양국 지도부의 노력도 거론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중 친선의 해'를 맞아 중국 연극 '홍루몽'과 '네온등 밑의 초병'을 재창조하여 널리 공연하도록 했다. 지난 9월 다이빙궈 특사에 이어 이번 원 총리의 방북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또 "오늘 중국 인민은 호금도(胡錦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중국 공산당의 영도 밑에 과학적 발전관에 기초한 조화로운 사회주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적극 투쟁하고 있다"면서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지위와 영향력이 강화되고 있"으며 "며칠 전 중국 인민은 중화인민공화국창건 60돌을 성대히 기념하였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인민은 중국에서 모든 일이 잘 되어가고 있는 것을 자기 일처럼 기뻐하고 있으며 중국 특색의 조화로운 사회 건설과 나라의 통일을 위한 중국인민의 투쟁에 굳은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적인 조중 친선을 귀중히 여기고 대를 이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존경하는 온가보 동지의 이번 우리 나라 방문은 조중친선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기록하고 조중 두 나라에서의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데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문은 "중국인민의 친선의 사절은 우리 나라 체류 기간 이르는 곳마다에서 중국 인민에 대한 우리 인민의 친선의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며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여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방북기간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일정은 김정일 위원장 면담이다. 김 위원장이 교착상태에 있는 핵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보낼지 주목된다. 또 원 총리가 준비한 선물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노동신문>은 별도 기사에서 원 총리의 이력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 3일에는 루하오(陸昊) 공산주의청년단 제1서기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청년친선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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