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직전인 18일 오후 1시 10분. 이희호 여사와 김홍일 홍업 홍걸 3형제 등 가족들이 병상에 누워 있는 김 전 대통령 앞에 모였다. 주치의로부터 "이제 곧 운명하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권노갑, 한화갑, 김옥두 전 의원 등 최측근과 김 전 대통령의 경호를 책임졌던 안주섭 전 경호실장, 윤철구 전 비서관 등도 자리했다.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하느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저희에게 보내주세요"라고 간절히 기적을 바랐다. 전날 저녁에도 남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꼭 일어나실 거예요. 하느님께서 당신을 지켜주고 일어나실 힘을 주실 거예요. 꼭 일어나셔야 해요"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김 전 대통령이 이승을 떠나며 어떤 마지막 말을 남겼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여사에게도 유서를 남기지 않았다. 박 전 비서실장은 "여사님께서도 특별히 유서를 남기시지 않았다고 한다"며 "대통령께서 잘 아시다시피 굉장히 섬세한 분이기 때문에 혹시 생전에 쓰시던 책상이나 서랍 등에 여사님께 말씀하지 않고 작성해서 보관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이 폐렴 증상을 보여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기 직전까지 일기를 써왔기 때문에 생전 '마지막 말'을 그곳에 남겼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박 전 비서실장은 "혹시 그 일기에 (유언)그러한 말씀을 남기셨는지도 여사님께서 챙겨보실 것"이라고 전했다.
평생의 반려자를 먼저 보낸 이희호 여사는 이미 발간 돼 있는 『옥중서신』에 담지 못한 '서신'들을 함께 집대성한 새『옥중서신』을 발간할 계획이다. 박 전 비서실장은 "김 전 대통령이 감옥과 서울대병원에 연금돼 있으면서 몰래 여사님과 주고받은 또다른 『옥중서신』을 집대성해서 곧 출간할 예정이라는 (이 여사의) 말씀이 있으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탈고가 거의 끝난 김 전 대통령의 자서전도 발간할 예정이다. 『옥중서신』은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를 당시 이 여사를 비롯한 가족에게 보낸 편지들의 모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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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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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구의 병상에서도 정권의 반민주 반통일 반인권의 작태를 질타하고 통일민주화의 장래를 걱정하시다 유명을 달리하신 김전대통령의 뜻을 이어가며 모두는 기억할것입니다.저세상에서도 모든 분야 통일민주시민들을 보살피시고 이땅에 인권민주통일로 부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