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통일시대’를 연 큰 별이 떨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낮 1시 43분 입원중이던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서거한 것이다.

군사독재시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었던 고인은 엄혹한 시절인 1971년 당시 야당 대통령 후보로서 남북간 비정치적 분야의 교류, 4대국 안전보장론, 예비군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외교.안보.통일 문제에 남다른 식견과 신념을 가졌다.

1998년 네 번째 대권 도전 끝에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고인은 IMF 위기를 돌파하는 한편 남북화해협력 정책인 이른바 ‘햇볕정책’을 펴 역사적인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에 이르렀다.

고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포옹으로 50여년 분단의 장벽을 뒤흔들어놓았으며, 6.15공동선언으로 통일의 이정표를 마련함으로써 바야흐로, 남북이 오가는 ‘6.15 통일시대’의 문을 활짝 열어놓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도 고인은 민주주의와 남북화해협력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가 원로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특히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햇볕정책이 부정될 때는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6월 사실상 마지막 공개활동이 되고 만 6.15공동선언 9주년 특별강연에서 “여러분께도 간곡히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라며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유와 서민경제를 지키고, 평화로운 남북관계를 지키는 일에 모두 들고 일어나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듭시다”라고 호소했다.

고인은 갔지만 고인의 위대한 발자취와 숭고한 정신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고인의 마지막 피맺힌 호소는 정치권은 물론 많은 국민들의 심금을 울려 행동에 나서도록 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6.15통일시대’를 연 큰 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희망이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설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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