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년 “너무 평가에 인색할 필요 없다”

▲ 22일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이 전날 개성 접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금번 접촉은 여러 번의 다른 접촉은 있었지만 당국차원의 이러한 형태의 접촉은 첫 접촉이고 의미가 작지는 않다 생각하고 있고 과도한 기대도 좋지 않지만 너무 평가에 인색할 필요도 없겠다.”

22일 오전 10시 30분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일일브리핑에서 전날 개성공단에서의 남북간 첫 공식 접촉에 대해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대처를 해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측이 개성공단 특혜조치 전면 재검토를 일방적 통보한 전날의 접촉 결과에 대한 평가치고는 긍정적 해석으로 보인다.

김호년 대변인은 “우리가 당국자간 접촉이 지속이 된다고 얘기를 했고, 북측에서도 협상을 제의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문제를 여러 가지 문제를 포함해서 고민하고 대책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간 개성공단에서의 첫 접촉 결과 향후 대화의 필요성이 남북 양측에서 모두 제기된 만큼 대화의 계기를 살려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날 통일부 관계자도 “과도한 기대도 금물이지만 작게 볼 필요도 없다”며 “조그마한 접촉이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국내사정, 국제관계, 남북관계를 고려해서 현재 입장을 어떻게 타개해나갈 것인가 생각해서 준비한 것으로 봤고, 매우 절제된 돌을 하나 놓은 것이라 생각한다”며 “절제된 돌은 토지문제와 노임문제 두 가지”라고 정리했다.

그는 “우리의 입장에서도 북한의 이러한 통지에 대해서 전체의 맥락에서 대응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당히 고민을 해가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앞으로 남북관계에 임해야겠다”고 덧붙였다.

“가시적 성과는 있었다고 없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앞으로 대화접촉 계속될 여지는 있다”는 것이며 “우리도 제의하고 북도 제의해 접점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여지는 있다”는 것이다.

북, 총국 제1부국장 나와 PSI도 언급

▲ 기자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새로운 소식은 별로 없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김호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날 개성 접촉에 대해 “연락대표 접촉이 8번 있었고 대표단 접촉이 1번 있었다”며 “연락대표 접촉은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사무실에서 계속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북측에서는 총국(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제1부국장 정도의 직책에 있는 분 등 3~4명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본 접촉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가 (통지문을) 읽었고, 읽는 과정에 제지를 했고, 북측에 어느 대표께서 (통지문을) 읽었고, 그리고 다시 받았다가 나중에 관리사무실에 와서 놓고 갔다”고 재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PSI(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에 대해 언급했느냐’는 질문에 “통지문이나 기조발언이나 이런 것을 보면, 전반부에 글로 치면 도입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PSI 부분도 언급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하고 “주로 북한의 방송매체나 그런 곳에서 주장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라고만 언급했다.

김 대변인은 향후 과제로 △이후 남북간 협상문제 △근로자 석방문제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한 재계약 요구에 대한 대응 방향 등을 꼽았다.

특히 개성공단 재계약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특히 기업들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현대아산이라든가 공단입주 기업들과 의견을 수렴하고 대책을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가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협의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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