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롤리스 전 차관보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취해진 조치들은 정치적 이유에 의해서 형평성과 공정성이 결여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세칭 햇볕정책 기간 중 발생한 다른 사건들의 재조사와 마찬가지로, 이 사건의 진실은 철저히 재조사되어져야만 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진실이 규명되고, 결백한 사람들은 정식으로 인정되고 한국 사회에서의 그들의 평판도 정상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 배영준 전 USASIA 한국지사 사장, 황장수 전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사장 등 '백성학 미국 스파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인사들이 배석했다.

'백성학 미국 스파이 사건'은 2006년 10월 31일 국회 문화관광위 국정감사장에서 신현덕 전 경인TV 공동대표가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이 정보팀을 운영하며 국가정보를 수집해 미국에 보고해왔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진 사건으로, 롤리스 전 차관보는 백 회장이 정보보고를 하는 통로로 알려진 ' USASIA 한국지사'(사장 배영준)의 법적 소유주로 밝혀져 배후로 지목됐다.

그는 "2002년 6월 미국장갑차에 의한 비극적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인해 촛불시위가 발생했고, 그것이 그해 대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주한미군기지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있었으며 북한 핵문제에 대한 시각차도 있었다"면서 "2002년에서 2007년 동안 발생한 이런 여러 가지 사건들은 한미동맹 관계를 저해하고 양국 간의 관계를 악화시키고자 하는 목적에 기여를 했다"고 주장했다.
사전에 배포된 기자회견문에서 롤리스 전 차관보는 "2002-2007년 동안 이러한 사건들은 지속되었으며, 이들은 반미, 반동맹을 조장하는데 한몫 했고, 이에 손상을 더 일층 가하는 세칭 '미국 스파이 사건'이 조작되었다고 본인은 믿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충성스러운 한국 애국자들이 당시의 지배적인 정치문화에 동의하지 않아 처벌을 받았던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손상을 입었던 이슈에 대해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사법부가 관여하는 한도까지 공정하고 정확하게 다뤄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롤리스 전 차관보는 이 사건의 핵심 증거물로 지목됐던 'D-47' 문건을 "허위조작" 된 것이라면서도 "D-47의 상세 내용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다. 그러나 알고 본 바에 따르면 문건 자체만으로도 허무맹랑하다는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D-47' 문건의 작성자로 지목됐던 황장수 전 사장은 "저는 정국동향 문건을 만들었지 'D-47'이라고 부르는 문건을 만들은 바가 없다. 그래서 저는 검찰조사에서도 손으로 쓴 'D-47'이라는 제목은 전적으로 조작됐다고 얘기했고 번역부분에서도 완전히 끼워넣어졌다고 저희들은 주장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롤리스 전 차관보는 '(국방부에 들어가면서) USASIA에서 손을 뗐다고 진술한 시점 이후에도 Strongbow로부터 매달 2,000달러씩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잡아뗐다.
지난해 국회 위증 혐의 등으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백성학 회장은 2심 재판 중인 관계로 배석만 했을 뿐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롤리스 전 차관보는 한국 정부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에 대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PSI 참여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5년만에 전면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 이런 결정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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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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