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로켓 발사장 주변 3곳에 관측 카메라를 설치한 것이 포착됐다.

발사되는 로켓을 촬영, 추적하는 장비인 관측카메라는 발사 직전에 설치되는 것으로, 4일 중 발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연료주입 작업을 마치고 관측카메라를 설치하는 등의 정황으로 미뤄 수 시간 내 발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발사장의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무수단리 발사장의 주변을 말끔히 정리하는 등 발사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기상당국 등에 따르면 로켓 발사가 이뤄질 무수단리 인근 지역의 날씨는 비교적 맑은 기상상태를 보이고 있는 만큼 로켓 발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한 운반로켓 은하-2호를 이달 4~8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사이 발사할 것이라고 국제기구에 통보했다.

외교안보부처는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함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청와대는 이날 국가위기상황팀을 풀가동하는 등 외교안보수석실을 중심으로 비상근무태세를 한층 강화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을 마치고 이날 오전 귀국하는 즉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참모는 "로켓 기지 인근에서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발사가 임박했음을 감지케 하고 있다"고 전한 뒤 "오늘 11시 이후에는 언제라도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안보수석실은 사실상 전원 출근했으며 다른 수석실에서도 비상대기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도 이날 오전 시내 도렴동 외교부청사 9층 회의실에서 권종락 제1차관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개최했으며 통일부는 오전 홍양호 차관 주재로 상황점검회의를 한데 이어 부내 미사일 상황 대책반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지역 등의 우리 국민 체류 상황을 점검했다.

국제사회도 북한의 로켓 발사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된 주요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의체제를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3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 참석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적인 행동이라고 비판하고 발사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도발적일뿐만 아니라 6자회담에도 매우 심각한 긴장을 야기해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는 4일 북한이 발사 예고한 로켓과 추진체 등이 자국 영역에 떨어질 것에 대비, 전시를 방불케하는 고도의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연합뉴스) 통일외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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