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당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 격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일 "탄도미사일인지 인공위성인지가 불분명한 북한의 로켓이 발사되면 한.미연합사령부와 워치콘 상향 등 군사적 대비 조치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이후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북정보감시태세가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미 군당국이 이 문제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5단계로 발령되는 워치콘은 평시에는 3단계이지만 한 단계 격상되면 2단계로 돌입한다.

워치콘 2단계가 발령되면 한.미 양국은 대북 감시.분석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로 돌입하게 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이 4~8일 위성운반 로켓인 '은하-2호'를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3일부터 '북한 로켓 대응TF'를 비상근무체제로 유지키로 했다.

또 북한의 로켓 발사 징후가 포착되면 이상희 장관과 김태영 합참의장을 비롯한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간부들은 즉각 청사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로켓 관련 '초기 대응팀'은 4일부터 비상대기 상태로 근무하게 되며 발사 징후가 포착되는 순간 주요 간부들을 소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정보당국의 한 소식통은 "과거에는 액체연료를 실은 차량의 식별로 연료주입 여부를 추정할 수 있었으나 이번에는 지하로 연료 파이프를 매설해 연료 주입 작업 여부를 정확히 식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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