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키리졸브/독수리 연습' 3일차인 11일에도 각 부문별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진보성향의 기독교 모임 '예수살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간항공기 조차 멀리 돌아 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규모의 군사훈련이 벌어진다면 휴전상태인 한반도에 전쟁이 재발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라며 "한국의 국방부와 미군 당국, 그리고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는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와 국방부는 이번 훈련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이라고 하지만 어느 군사훈련이건 방어만을 위한 훈련은 없다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면 과연 방어란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훈련의 목적이 선제 공격에 있다고 봤다.

또 훈련 중단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명박 정권은 대북 정책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하며 남북간 충돌의 위험을 없애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애국대학생'이라고 밝힌 대학생 7명도 오후 1시 30분께,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앞에서 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이들은 이번 훈련이 "소위 작전계획 5027에 의해 한미연합해병대가 동서해안에 상륙하여 동시 다발로 평양을 포위함으로써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는데 목적이 있다"며 "한국군과 미군이 연합하여 무모한 침략전쟁연습을 하는 것은 군사적 충돌의 시간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밝혔다.

전국여성연대를 비롯한 여성들도 오는 12일, 미 대사관 인근 KT빌딩에서 '키-리졸브 전쟁 훈련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훈련의 위험성을 알리며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여성연대는 미리 준비한 보도자료를 통해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여성들은 전쟁의 공포에 한 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우리 모두는 하루 빨리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전쟁연습, 전쟁훈련은 이제 그만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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