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포함된 미 민간대표단의 지난달 3~7일 방북시, 김계관 북 외무성 부상 등은 "한미동맹을 파기해야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 닉슨센터의 <내셔널인터레스트>에 게재된 아브라모위츠 전 차관보의 기고문.

당시 방북단에 동행했던 모튼 아브라모위츠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닉슨센터가 발행하는 지난달 26일자 <내셔널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북 당국자들이 핵무기 포기의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대북적대시정책 철회'와 '남한에 대한 핵무산 제외' 외에 '한미동맹 파기'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아브라모위츠 전 차관보는 또 "북한이 무기들을 제거하는 것이 마지막 단계라며 비핵화를 단계적으로(step-by-step) 진행하길 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9.19공동성명의 뜨거운 쟁점 중 하나인 '경수로'에 대해서도, 북한 당국자들은 '불능화 이후 핵무기 제거 이전에' 경수로가 제공되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6일 오후 정부 고위당국자는 "민간한테 하는 이야기"라고 깎아내렸다. "(북한의) 초기 입장일 뿐이고 협상 전략 따라서 입장 변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수로 제공과 관련해 2005년 9.19공동성명 상의 '적절한 시점'은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프로그램 해체, NPT(핵무기비확산조약) 복귀 및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모든 안전조치를 이행한 후'라는 당시 한.미.일 수석대표의 해석을 거론한 뒤, 지금까지 그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고 했다.

한편, 보즈워스 대사의 7일 방한을 앞두고, 정부 당국자들은 잇따라 대책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이와 관련, 6일자 <문화일보>는 보즈워스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메시지를 가지고 방한한다고 보도, 관심을 끌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