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기간 로켓.단거리미사일 발사 가능성"
"발사체 조립 거의 끝나..항행금지구역 선포 아직 안해"


군당국은 5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동해상 북한 영공 주변에서 남한 민항기에 대한 항공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선포한 것과 관련, 해당 지역의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그 의도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평통의 주장은 6일 유엔사와 북한군의 장성급회담을 앞두고 기선잡기용일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지역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오는 9~20일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기간에 인공위성을 탑재하겠다고 주장한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것을 예고한 것일 수도 있어 북한의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동해안 인근에서 최대 사거리 160여km의 KN-02 단거리 미사일 등의 발사를 예고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하지만 북한은 동해상 등지에 항공기와 선박에 대한 운항 및 항해 금지구역을 선포하지는 않았다"며 "우리 군은 함경북도 화대군 일대 해상은 물론 접적지역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강화된 군사대비태세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경북도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과 관련, "아직 미사일 발사장에 있는 발사대에 미사일이 세워지지 않았다"며 "다만 발사 준비를 위한 인원과 차량의 움직임은 계속해서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발사대 주변 조립건물로 추정되는 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발사체 조립작업은 거의 끝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은 6일 오전 판문점에서 열리는 제16차 북한군-유엔사간 장성급회담에서 북측의 이번 성명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방안을 유엔사 측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조평통은 이날 키 리졸브 연습과 관련, "우리는 군사연습기간 우리측 영공과 그 주변 특히 우리의 동해상 영공주변을 통과하는 남조선 민용항공기들의 항공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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