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김하중 통일부장관이 이임사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참 많은 일을 했고 어려운 일을 했다는 사실을 밖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며, 밖에 나가서 알릴 것입니다.”

11일 오후 5시 15분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서울 도렴동 정부종합청사 별관 2층 강당에서 진행된 이임식에서 참석한 통일부 임직원들에게 “참 고생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하중 장관은 이임사에서 “지난 일년은 우리 통일부에게 큰 변화의 시기였다”며 “새롭게 정권이 바뀌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하고, 새롭게 대북정책을 수립하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상생공영’ 대북정책에 대해 “국제 정세가 바뀌고 정권이 변화되며, 국민들의 요구가 달라지는 큰 변화의 바람앞에서 통일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따라 대북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대북정책 방향을 확고히 함으로써 국민들 사이의 갈등이나 정부 내에서의 혼선을 막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또한 “우리는 또한 남북관계가 제대로 튼튼하게 진전될 수 있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특히 우리는 남북관계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북한을 사랑하고 북한 주민을 사랑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언젠가 북한이 반드시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36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통일부를 떠나는 김하중 장관.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그는 “통일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른다”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성을 예측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어떠한 변화든지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1973년에 공직을 시작한 이후 36년만에 공직생활을 떠난다”며 “앞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건, 우리 민족의 통일과 발전을 향한 뜨거운 염원을 항상 간직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 이임사>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통일부 장관직을 떠나게 됩니다.

이 자리에 서니 지난 1년 동안의 일들이 눈앞에 되살아납니다.

돌이켜 보면,

그 과정에서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탐구하며, 동고동락했던 시간들은 저에게 참으로 의미있고 소중했습니다.

국제 정세가 바뀌고 정권이 변화되며, 국민들의 요구가 달라지는 큰 변화의 바람앞에서 통일부는 이명박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에 따라 대북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바와 대통령께서 추구하는 남북관계는 상생과 공영의 관계입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대북정책 방향을 확고히 함으로써 국민들 사이의 갈등이나 정부 내에서의 혼선을 막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우리는 또한 남북관계가 제대로 튼튼하게 진전될 수 있도록 어려움이 있더라도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북관계가 막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지만, 작년에는 실질적인 측면에서 남북간에 교류협력이 시작된 이후 최대의 인적왕래와 협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저와 여러분이 관리하고 이끌었습니다.

한편에서는 많은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대화가 일방적으로 중단되고, 북한이 비난을 시작하면서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시작했습니다.

금강산 관광객이 피격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습니다.

남북간의 왕래가 북한에 의하여 제한되고 있습니다.

북한 핵문제의 해결도 합의된 일정대로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남북관계를 잘 관리하여 국정의 안정을 기할 수 있도록 저와 여러분은 그야말로 불철주야로 일했습니다.

참 많은 일을 했고 어려운 일을 했다는 사실을 밖의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며, 밖에 나가서 알릴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참 고생 많았습니다.

장관이 여러분의 수고를 잘 알고 있으며, 대단히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저는 오늘 1973년에 공직을 시작한 이후 36년만에 공직생활을 떠납니다.

우선 이 긴 세월동안 공무원으로서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저에게 그러한 영광을 주신 국가와 국민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외교관 시절부터 민족의 통일문제는 제 공직생활의 소중한 화두였습니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향한 뜻깊은 한걸음에 동참할 수 있었으며, 외교안보수석, 주중대사를 하면서 남북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전략을 고민하였습니다.

이러한 제가 남북관계와 한반도 통일문제를 책임지는 통일부 장관을 마지막 공직으로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공직생활동안 내내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성심껏 일하고 마지막에는 명예롭게 깨끗하게 퇴임하고자 하는 바램을 가졌습니다.

항상 마지막 모습을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가다듬으면서 언행을 바르게 하고, 업무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어떤 자리를 탐하여 청탁하지도 않았고 맡겨진 일에 불만을 가져본 일도 없이 오직 맡겨진 공무에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선배로서, 공직자로서의 자세에 대해 몇 가지 당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먼저 매사에 감사하고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고 내가 어떠한 불이익을 받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감사하십시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십시오.

그래야 사람들에게서 사랑받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맹자께서는 ‘사람을 사랑하되,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거든 나의 사랑에 부족함이 없는가 살펴라’(愛人不親 反其仁)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직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고 생각이 들면, 그 사람을 더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는 남북관계를 다루는 사람으로서, 북한을 사랑하고 북한 주민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언젠가 북한이 반드시 우리의 진정성을 이해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공무원으로서 항상 정직하고 당당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는 남북통일을 이루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습니다.

남북통일은 국가의 위상과 민족의 운명을 크게 바꾸는, 우리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사건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남북통일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며, 그 통일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방향으로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비록 어렵더라도 현재의 상황의 어렵다고 하더라도 이러한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나간다는 자부심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지금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일부에서 비판을 받더라도, 여러분의 노력은 역사에 의해 평가받을 것입니다.

물론, 前人未踏의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가다보면, 돌부리에 채어 넘어지기도 하고, 앞이 막혀 길을 헤매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결코 가는 길을 멈추거나, 되돌아 가서는 안됩니다.

항상 담대한 자세로 다가오는 어려움을 이겨내면, 통일의 희망이 어느덧 현실로 다가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준비하십시오.

통일은 언제 어떤 모습으로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릅니다.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수와 가능성을 예측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어떠한 변화든지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의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북한을 궤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포용을 넓히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통일미래에 대한 비전,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한 확고한 의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우리의 역량이 갖추어졌을 때, 우리는 위대한 한반도의 새로운 역사를 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마지막으로 여러분에게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오늘 제가 통일부를 떠나지만, 여러분과 통일부는 항상 제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제가 통일부 장관으로서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해 도와주셨던 홍양호 차관이하 간부진, 그리고 전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정말로 열악한 환경아래서 어떠한 불평이나 욕심도 없이, 오직 한반도 통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밤낮없이 성실하게 일하고 헌신하던 여러분들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언제 어느 곳에서건, 우리 민족의 통일과 발전을 향한 뜨거운 염원을 항상 간직하면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탤 것입니다.

새로 오신 현인택 장관님은 탁월한 전문성과 경륜으로 상생공영 대북정책을 실현하고, 남북관계를 한단계 높게 발전시켜 나가실 분입니다.

새 장관님을 잘 모시고 보필하여, 새로운 남북관계를 열어나가기 바랍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족 모두에게 항상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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