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가 연재하는 '서현우의 KAL858사건 분석보고서'는 사건이 발생한지 이미 20여년이 넘었고, 제기되는 의혹도 많아 처음 접하는 독자들로서는 이해가 쉽지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연재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기초자료들을 필자인 서현우 작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별도로 제공한다. /편집자 주


1. 11.12 09:00경 김현희, 김승일과 두 지도원(최과장, 최지도원)으로 구성된 4명이 평양 순안비행장을 출발함.
- 김현희(여권명 김옥화), 김승일은 북한 공무여권, 두 최는 외교관 여권 사용함.

▲ KAL858기 폭파 공작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의 친필 지령에 의한 것이라고 진술함. -김현희 검찰신문조서 [자료사진 - 서현우]

2. 같은 날 18:00경(이하 현지시간) 모스크바 공항에 도착.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 초대소에서 휴식 후 모스크바 공항으로 이동하여 자정 무렵 소련항공기로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로 향함.

3. 11.13 04:00경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여 현지 주재 지도원(전지도원)의 안내로 북한 초대소로 이용하고 있는 주재원의 집에 도착하여 휴식함.

4. 11.14 김승일은 초대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김현희는 두 최와 함께 부다페스트 광장, 부다의 궁전, 사자다리 등 시내와 유적지 관광함.

5. 11.17 비엔나로 향하기 하루 전날 저녁, 4명은 힐튼 호텔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초대소에 도착하여 전지도원이 건네주는 쪽지의 전화번호를 김현희가 수첩에 암호 형식으로 기재함.

6. 11:18 08:00경 현지 주재 지도원(전지도원)을 포함하여 5명은 초대소를 나선 뒤, 최과장과 최지도원은 열차로 비엔나로 향하고 김현희와 김승일은 전지도원이 운전하는 승용차로 비엔나로 향함. (부다페스트 체류 5/6일)

7. 헝가리 국경검열소에서 출국 시에 북한여권을 사용하고, 오스트리아 국경검열소에서도 북한여권을 사용하였는데, 오스트리아 국경검열관은 여권에 입국도장도 찍지 않고 여권을 한번 보고 통과시킴. 국경 통과 후 북한여권을 전지도원에게 반납하고 ‘하치야 마유미’(김현희), ‘하치야 신이치’(김승일) 명의 일본여권을 넘겨받음.

8. 비엔나 남역에 도착하여 전지도원은 돌아가고, 두 사람은 비엔나 북부의 암파크링 호텔에 도착하여(14:00~15:00경) 603호에 투숙함.
- 실제 비엔나 도착역은 ‘서역’이고,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00경’, 투숙 호실은 ‘322호’였음.

9. 11.19 10:00경 두 사람(김현희, 김승일)은 오스트리아 항공사에서 비엔나→베오그라드→바그다드→아부다비→바레인 행 항공권을 예약한 뒤, 같은 날 오후 16:00경에 현금으로 구입함.
- 항공권의 마지막 구간인 아부다비→바레인 행은 위장노선임.

▲ 오스트리아 항공 비엔나 지점에서 구입한 연결항공권 -안기부 수사기록 [자료사진 - 서현우]

10. 11.20 두 사람은 알리탈리아 항공 비엔나 지점에서 복귀를 위한 아부다비→암만→로마 행 항공권을 현금으로 구입함.

11. 11.21 암파크링 호텔 객실에서 김승일이 객실전화로 비엔나 주재 북한대사관에 전화를 걸어 ‘나카무라 상’(최과장)과 통화하여, 항공권 구입완료를 보고하고 11.27, 19:00에 베오그라드 메트로폴리탄 호텔 정문에서 접선하기로 함.

12. 11.23 두 사람은 비행기로 비엔나를 출발(비엔나 체류 5/6일),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 도착하여 메트로폴리탄 호텔 811호에 투숙함.
- 실제는 ‘메트로폴’ 호텔 ‘806호’임.

13. 11.26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항공 베오그라드 지점에서 비엔나 복귀를 위한 11.30자 로마→비엔나 행 항공권을 현금으로 구입함.

14. 11.27 약속대로 19:00경에 호텔을 방문한 두 최로부터 호텔 객실에서 일제 파나소닉 라디오에 은닉하여 위장한 시한폭탄(C4)과 술로 위장한 액체폭발물(PLX)이 담긴 술병을 넘겨받음.
- 실제 호텔을 방문한 사람은 동양인 3명이며 방문 시간과 회수는 다름.

▲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폭발물 수령함. -김현희 자필진술서 [자료사진 - 서현우]
15. 11.28 14:35경 두 사람은 베오그라드 공항(수르친 공항)을 이륙하여 이라크의 바그다드로 향함. 이때 베오그라드 공항에서 파나소닉 라디오에 내장된 배터리를 압수당하곤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한 후에 되찾음.

16. 바그다드 공항(사담 후세인 공항)에 도착한 후 KAL858기로 갈아타기 위한 과정에서, 공항보안원이 김현희가 소지하고 있던 라디오의 배터리를 몰수하여 휴지통에 버리자, 김승일이 김현희가 휴지통에서 찾아 건네준 배터리를 라디오에 장착하곤 라디오를 켜 보이며 항의하자, 공항보안원이 미안한 표정으로 통과시킴.

17. 같은 날 23:35 출발 예정의 KAL858기에 탑승하기 전, 23:05경 ‘트랜짓 홀’(환승장)의 의자에서 김승일이 라디오 폭탄의 시한장치를 9시간 후에 맞춰 작동시킴.
- 김현희의 일부 진술에선 김승일이 화장실에서 작동시켰다고 함.

▲ 9시간 후 폭발물이 작동하도록 조작함 -안기부 수사발표문 [자료사진 - 서현우]

18. 바그다드를 출발한 KAL858기가 11.29. 02:44경 UAE의 아부다비 공항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비닐쇼핑백에 넣어 기내 좌석 위 선반(수화물 칸)에 올려놓은 폭발물을 그대로 둔 채로 비행기에서 내림.
- 버마보고서에 의하면 이후 KAL858기는 국제표준시 05:05경(버마시간 11:35경, 한국시간 14:05경)에 동인도양 뱅골만의 안다만해 상공에서 공중폭발하여 추락함.

▲ 폭발물을 선반 위에 놓고 내림 -안기부 수사발표문 [자료사진 - 서현우]

19. 11.29 새벽 아부다비 공항에서 로마 행 비행기로 갈아타려던 두 사람에게 공항안내원이 다가와 여권과 갈아타는 비행기표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여, 두 사람은 이전의 행선지가 표시되지 않은 탈출노선인 ‘아부다비→암만→로마’ 행 비행기표를 내보일 경우, 의심을 살 것 같아 할 수 없이 위장노선인 ‘아부다비→바레인’ 행 비행기표를 보여줌.

20. 공항안내원은 바레인 행 비행기표를 확인하곤 자신이 여권과 비행기표를 맡아 14:45 출발 바레인 행을 09:05 출발 바레인 행으로 임의 변경하여 수속을 대행해 줌.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공항안내원에게 여권과 비행기표를 돌려줄 것을 사정하였으나 단호히 거절당함.

21. 김현희는 탈출노선인 ‘아부다비→암만→로마’ 행 노선을 택하기 위해선 UAE 입국과 출국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본여권으로선 통과비자 밖에 받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함.
- 이 대목은 무슨 말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음.

22. 11.29 09:05 두 사람은 아부다비를 출발 1시간여 만인 바레인시간 09:05경(시차 1시간) 바레인공항에 도착함. 마침 일요일이라서 항공사가 휴무인지라 곧장 바레인을 떠나지 못하고, 투숙할 호텔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공항경찰의 도움을 받아 공중전화로 리젠시-인터콘티넨탈 호텔과 연결되어 투숙을 예약하고 호텔로 향함. 그런데 두 사람이 바레인 입국신고서에 남긴 투숙예정 호텔은 디플로매트 호텔임.

23. 11.29 두 사람이 리젠시-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도착하여 611호에 여장을 푼 이후인 10:00~17:00경 도쿄로부터 미스터 하치야를 찾는 국제전화가 2통 걸려옴.
- 이 사실은 바레인보고서에도 지적된 사실이나, 김현희의 어떤 진술에서도 언급되지 않고, 또 당시 안기부 수사발표에서도 배제됨.

24. 다음날인 11.30 10:00~12:00경에 두 사람은 알리아 항공 마나마(바레인의 수도) 지점에서 애초 탈출노선이던 아부다비→암만→로마 행 항공권을 익일인 12.1자 08:30 출발의 바레인→암만→로마 행 항공권으로 무상 교환함. 또 오스트리아 항공 마나마 지점에서 11.30자 로마→비엔나 행 항공 스케줄을 하루 뒤인 12.1자로 변경함.

▲ 용의자 추적 내용 -안기부 수사발표문 [자료사진 - 서현우]

25. 같은 날인 11.30 오후, 관광과 쇼핑을 한 후 날이 어두워져 빵을 사들고 호텔로 돌아온 저녁 무렵에 4차례의 전화가 걸려옴. 1차는 호텔 측에서 여권 데이터와 여정을 묻는 전화, 2차는 한국인이 같은 사실을 문의해온 전화, 3차는 일본대사관 직원이 문의해온 전화, 4차는 한국대사관 직원이 호텔을 방문하겠다는 내용의 전화임.

26. 같은 날인 11.30 22:00경 리젠시-인터콘티넨탈 호텔에 나타난 한국대사관의 김정기 서기관이 611호실의 두 사람을 방문하여 김승일과 김정기 서기관이 한문 필담을 나눔. 이 필담을 통해 김정기 서기관으로부터 KAL858기가 실종된 사실을 접하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공작성공을 최초 확인함.

27. 김정기 서기관이 돌아간 후 김승일은 걱정하는 김현희에게 예정대로 익일 아침 출발의 (암만 경유)로마행 비행기로 바레인을 떠나면 된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함.

28. 12.1 06:30경 호텔을 나와 공항으로 달려간 두 사람은 항공사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으로 향하던 중 07:45경 출국심사대 앞에서 일본대사관 직원(스나가와 쇼준)과 바레인 공항보안원에 의해 위조여권 소지자로 출국이 저지됨.
- 두 사람의 출국이 저지되었다는 김현희 진술 및 안기부 수사발표의 내용과 달리, 실제는 하치야 마유미 명의의 여권 소지자인 김현희만 출국이 저지되고 김승일은 계속 여행이 허락되었음. 위의 호텔 출발시간과 출국저지 시간은 바레인보고서에 따름.

29. 같은 날 09:15~30경 공항 내 보안사무실 앞 의자에서 5명의 공항보안원의 감시 하에 대기 중이던 두 사람이 갑자기 음독을 시도하여 김승일은 즉사하고 김현희는 생존함.
- 김현희는 음독 직후 의식을 잃었다고 하지만, 현장을 지킨 일본대사관 서기관 스나가와 쇼준과 호송의사의 증언은 다름.

▲ 바레인 국립 살마니아 병원 전경 [자료사진 - 서현우]

30. 김현희는 국립 살마니아 병원과 국군병원을 거쳐 12.3 건강 상 이상 없음이 확인되자, 12.4 바레인 경찰당국에 의해 구금됨.

31. 12.14 21:00경 바레인 현지에서 한국당국에 신병이 인도된 김현희는 대한항공 특별기로 다음날인 12.15 오후 서울로 이송됨.

32. 김현희가 서울로 이송된 다음날은 13대 대통령 선거일이었음.

33. 서울 도착 후 안기부의 조사를 받던 김현희는 조사 8일 만인 12.23 20:00경 갑자기 여수사관의 가슴을 치며 ‘언니 미안해!’라는 최초의 우리말과 함께 울음을 터트리며 자백을 시작함.
- ‘언니 미안해!’는 김현희의 신문조서 및 당시 안기부의 수사발표에도 나타나는 데, 2005년 안기부의 후신인 국정원은 그것은 사실이 아니며 수사발표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허위 발표한 것이라고 실토함.

34. 1988.1.15 당시 안기부 수사발표 내용에서의 김현희, 김승일의 공작여정은 다음의 노정도에서 상세히 이해할 수 있음. 

<사건의 노정도>
 
▲ 당시 한 언론의 보도내용 [자료사진 - 서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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