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제44대 대통령으로 버락 오바마가 취임했습니다.

그는 사회.문화적으로는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점, 이념적으로는 '리버럴(중도좌파)'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대대로 그는 미국민과 전 세계를 향해 '새로운 평화의 시대(a new era of peace)'를 선언했습니다. 오랜 갈등이 멈추고 보편적인 인간성이 드러나는 시대를 향해 가자고 촉구했습니다.

"앞선 세대는 탱크와 미사일만으로가 아니라 불굴의 의지와 동맹, 드팀없는 확신으로 파시즘과 공산주의를 제압했다. 그들은 우리의 힘만으로 우리를 보호할 수 없으며, 힘의 신중한 사용을 통해 우리의 힘이 커진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었다"는 취임사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정책 선택과 집행에 있어서는 '실용'과 '민의'에 입각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는 시장이 '선'인가 '악'인가라는 게 아니다", "대답이 '예스'이면 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고, '노우'이면 중단할 것"이라는 언급이 그것입니다. 

동시에 시장만능주의를 경계함으로써 '리버럴'의 균형감도 보였습니다. "지금의 위기는, 감시의 눈이 없다면 시장이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혼란으로 빠져들고, 시장이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할 때 한 국가가 더 이상 번영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언급이 그것입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오바마호가 항구를 떠났습니다. 이와 함께 동북아와 한반도에도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오기를 기대합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