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라디오방송은 15일 밤 뉴스에서 “김현희 전 사형수는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에서는 지난 5년 동안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사건의 진상이 왜곡돼 자신과 자신에게 일본어를 가르친 야에코(田口八重子) 씨의 존재를 부정하는 듯한 보도가 있었다며,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 야에코 씨가 북조선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납치문제의 해결로 이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말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5년 전에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와 구출활동을 시작한 야에코 씨의 장남 이즈카 고이치로 씨에 대해 뉴스에서 봤는데 눈매가 똑 닮아 부모 자식은 숨길 수 없다고 말하고 훌륭히 자란 것을 보고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격했고 만나서 어머니 얘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며 “야에코 씨 등이 지금도 살아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고, 납치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면 야에코 씨의 가족과 만나 희망을 가지라고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김현희 전 사형수는 또 한국 당국의 조사 때 자신에게 일본어 교육을 시킨 사람은 리은혜라는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 여성이었다고 증언했다”며 “그 후 경찰 당국의 조사를 통해 이 여성이 타구치 야에코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 정부가 북조선에 납치문제를 제기하는 계기가 됐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일본 측에 행방불명자 조사결과를 확인해 준 다쿠치 야에코가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가 언급한 이은혜와 동일 인물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측 설명’이라며 ‘리은혜=다쿠치 야에코 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리은혜=다쿠치 야에코 설’은 1991년 5월 국가안전기획부가 “일본수사팀이 15일 내한, 김(현희) 씨를 만나 야에코 씨의 사진을 보이자 김 씨가 ‘이 여자가 내게 일본어를 가르친 은혜라는 여자가 틀림없다’고 확인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제기돼 전적으로 김현희 씨의 증언에 의거하고 있다.
그러나 1988년 1월 15일 안기부의 KAL858기 사건 수사결과 발표 당시부터 김현희 씨의 증언 중 많은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났으며, 특히 김현희 자신이 ‘화동사진’ 속의 북한 어린이가 자신이라고 확언했지만 후일 실제 주인공인 북한 여성이 등장함으로써 김 씨의 주장은 거짓인 것으로 밝혀진 바도 있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김현희 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정부 당국과 사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공개편지를 띄우는 등 활동을 재개하고 있으며, KAL858기 가족회와 시민대책위는 이에 대해 비판하고 진상규명에 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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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침략전쟁의 원흉이 별짓을 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