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4일 개성관광 중단과 개성공단 상주인원 50% 감축 등의 제한조치를 통보한 것에 대해, 개성공단 사업과 직접적 이해관계에 있는 입주기업 등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개성공단이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 (주)신원 강의석 부장.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개성공단의 대표적 입주기업으로 꼽히는 (주)신원의 강의석 부장은 24일 오후 (사)남북물류포럼 주최 학술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영에 능통하기 때문에, 지금 손익계산서를 눌렀을 때 개성공단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기 때문에 고통은 있겠지만 결과는 똑같겠지 않겠냐?"고 말했다. 과정상의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지만 공단 폐쇄로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강 부장은 "북쪽의 경제통이라고 하는 분들은 저희들보다도 오히려 더 개성공단 사업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북측의 정치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군부로 넘어갔다. 군부의 입장은 전혀 틀리기 때문에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개성과 평양에 계속 있었지만, 처음에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 북한의 비난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정부의 입장이 나가면서 완전히 급변했다"며 "정부가 북쪽의 선 변화를 원하는데 제가 하는 북은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컨트롤 하는데 스킬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주)현대아산의 김영수 경협사업부장은 "10년 동안 북측과 얽히면서 남과 북이 모두 이해관계가 생겼기 때문에 과거보다 예측가능하다"며 "상황이 나빠지지 않는다면 이런 부분은 희망적인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번 통지문을 보고 딱 하나 위안 삼는 것이 있다"면서 "98년 이후 현재까지 어떤 큰 사건이 있을 때 북한의 반응을 예상한 것이 항상 맞은 적이 없다. 그런데 이번에 12월 1일 조치에 대해 내부검토를 했을 때 거의 정확하게 맞췄다"고 말했다.

▲24일 오후 (사)남북물류포럼 주최로 진행된 학술회의에서 입주기업 등은 심각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개성공단이 중단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그는 "북측도 이제 예측이 가능해 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금 조치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우리 회사의 경우 걱정이 많이 되는 상황이지만, 북측 입장에서는 아주 궁색한 카드라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부 보수단체들의 대북 전단살포 문제를 언급 "북쪽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 문제가 체제동요를 일으키거나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삐라와 차이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자니 불경죄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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