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 김영철 중장 일행이 6일 개성공단을 둘러보고 문무홍 관리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8일 통일부 관계자는 “이들은 개성공단 운영실태와 정수장 시설 등 시설을 둘러보고 갔다”며 “북측 고위급 인사들이 개성공단을 보러 온 것은 여러 번 있지만 군부 인사가 다녀간 것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며 이같이 확인했다.

8일자 <한겨레신문>은 북측은 지난 5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조사단 방문 일정을 남측에 통보했으며, 김영철 단장은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직함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김영철 중장과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인 박림수 대좌 등 6명의 대표단은 6일 오전 9시경부터 6시간 남짓 개성공단 전역을 꼼꼼히 실사했다는 것이다.

남북포럼(대표 김규철)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 김영철 중장이 “개성공단 부분 혹은 전면 중단을 위한 최후 메시지를 전달”했다며 B사 방문시 “설비 이전 및 철수 하는데 비용 및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B사 책임자에게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김영철 중장이 개발업자의 개성공단 현황 설명을 청취한 뒤 “1단계 사업이 이렇게 진전이 느린데 2단계 사업은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으며, 삐라(전단) 살포 문제에 대해 “광우병 집회는 단속하면서 삐라 단속은 성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측 책임자가 “개성공단이 잘 되도록 잘 좀 이야기 해달라”는 취지의 당부에 대해 김영철 중장은 “나는 결정권자가 아니다. 이미 방침이 정해졌는데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개성공단 입주업체와 개발사 관계자, 통일부 관계자 등은 7일 오후 서울에서 대책회의를 가졌으며,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회장 문창섭)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김하중 통일부 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북측은 지난달 2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대북 전단 살포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 △개성공단사업 및 개성관광에 대한 후과 외에도 △ 군사분계선을 통한 남측 인원의 통행 실현 불가 △개성 및 금강산 지구내 남측 인원의 체류 불가 등을 경고했으며, 27일 군사실무접촉에서도 이같은 입장을 되풀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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