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27일 오전 10시 남북관리구역 서해지구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중령급 군사실무책임자 접촉을 갖는다.

군 관계자는 26일 "남북은 남북관리구역 서해지구의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선 채로 만나 군 통신선 정상화 문제를 비롯한 쌍방 사이에 제기되는 현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특정 건물의 회의실을 이용하지 않고 MDL을 사이에 두고 선 채로 대화로 나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보다는 상호 입장을 통보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간 군사분계선 상에서 군사실무자 접촉을 가진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측은 군 통신망 정상화와 관련, 남측에 서해지구 군 통신망 정상화를 위한 통신 설비와 자재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지구 통신망은 지난 5월부터 통화 상태가 불량해 가동하지 않고 있다. 대신 동해지구 군 상황실 통신망을 이용하고 있지만 남북관리구역의 통행 관련 사항만 상호 연락을 하고 있다.

또 북측은 이번 접촉에서도 우리측 시민단체의 대북 전단(삐라) 살포 행위를 비난하고 재발 방지를 강력히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측은 지난 2일 열린 군사실무회담에서 남측 민간단체에 의한 전단 살포 사례를 상세히 나열하며 이를 남북간 합의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사과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편 납북자가족모임 등은 27일 동해상에서 납북자 명단을 적은 전단을 풍선에 실어 북한으로 대량 날려보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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