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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스킬.투지, '촛불 파이터' 죽지 않았다<기자의 눈> '백만' 카운터 펀치 버틴 정부.. 2차전 '그로기' 주의
박현범 기자  |  cooldog893@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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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15  0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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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상무효! 고시철회!'가 되지 않는 한 촛불은 꺼지지 않을 것이다.[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촛불시민’들은 KO승을 원한다.

10만-20만-50만으로 이어진 '촛불시민'의 연타에 정부가 아무리 '가드'를 올리며 버텨도, 애매모호한 판정으로 시비가 붙을 소지가 있는 '판정승'을 원치 않는다. 한 달이 넘는 긴 싸움, 마지막 12라운드에 '카운터 펀치'를 날리 듯, 지난 10일 사상 최대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지만 ‘촛불시민’은 아직 ‘재협상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촛불'은 상한가를 쳤고, 정부와 보수언론은 ‘촛불의 추락’을 기대했지만, 14일 촛불 3만개가 서울시청 광장을 메웠다. 숭례문을 거쳐 명동-을지로-종로2가-광화문을 휩쓸고 지나는 ‘촛불’을 향한 박수와 환호성도 예전 모습 그대로였고, 구호는 ‘광우병’에서 ‘민영화’ ‘교육’ 등으로 확장됐다. 이날 시민들은 "한나라당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혀 이명박 대통령, <조.중.동>에 이어 다음 대전상대는 한나라당이 될 수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다.

'촛불시민'의 지치지 않는 체력에 이 대통령은 또다시 차벽을 칠 수밖에 없었다. ‘가스통’으로 대변되는 보수진영의 공격에 시민들의 <MBC><KBS> 사랑은 진해졌고, <조.중.동>은 더욱 미운털이 박혔다.

정부의 ‘꼼수’를 가볍게 비틀어 꼬집는 ‘스킬’도 여전하다. 내각 총사퇴로 슬그머니 마무리 지으려는 정부를 향해 “방세 내고 방 빼라” “월급 토해내고 나가라”를 외치며 ‘쨉’을 날린다. 거리에서의 '인파이팅'은 물론, 온라인에서의 '아웃복싱'도 자유자재다.

시민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준 열흘의 시간 중 절반을 지나는 지금, ‘타이틀 매치 2차전’에 임하는 ‘촛불시민’은 ‘파이팅’이 넘친다. .

왜일까? 촛불문화제에 6번째 참여하고 있다는 9살 난 딸을 둔 김숙희(45) ‘아줌마’의 분석을 들어보자.

“애들이 시험기간이고 얼마 전에 최고로 많이 모여서 오늘 많지 않을까봐 걱정을 하고 왔어. 근데 와서 보니까 아이들에서 백발이 성성한 어른들까지 여전히 다 모였고, 할 얘기를 똑같이 하고 있잖아. 단체나 운동권이 했다면 아마 지쳤을 거야. 가족들이 축제를 즐기듯 소풍을 가듯 나오니까 힘이 이렇게 나오는 것 같아. 즐거우니까.”

집이 안산인 관계로 그간 텔레비전으로만 보다가 처음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는 원창진(38) ‘아저씨’는 다른 시각에서 이 현상을 분석했다.

“TV를 보니까 얼마 전에 엄청 나왔더라. 오늘 처음 나오는 건데, 사람들이 별로 없고 분위기도 별로일 줄 알았지. 근데 오늘 사람도 꽤 온 것 같고, 분위기도 TV로 보던 것과 다르지 않아. 정부가 맘에 안 들어서 그렇겠지. 국민 이기려고 하니까 반발할 수밖에...”

원씨 ‘아저씨’는 쇠고기 문제에서 의료보험.공기업.수돗물 민영화, 교육문제까지 의제가 확장된 것에 대한 '2차전'의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일부시민들은 알고 있어도, 크게 이슈화 되지 않으면 관심이 없잖아. 광우병도 그런 거였지. 관심 없다가 이렇게 되니까 이제 다 알잖아? 이런 것 통해서 민영화라든지 교육문제라든지 알게 되니 오히려 잘 된 거지 뭐. 민영화 소리 없이 처리하려다가 들고 일어나니까 못하고 있잖아. 활성화 돼야 해.” 

'촛불 파이터'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청와대에서 날라오는 '흰수건'이다. 체력, '스킬(기술)', 투지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촛불 파이터’와의 2차전, 무리한 경기진행에 이 대통령은 자칫 ‘그로기’ 상태에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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