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0시, 시민들은 광화문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차량 앞에서 "불법주차, 차 빼라", "평화행진 보장하라" 등의 구호로 경찰차량의 철수를 거듭 요구했다. 경찰의 버티기가 계속되자 시민들은 더 이상 경찰의 계속되는 '불법주차'를 용납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경찰차량 위로 올라가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재협상'의 의지를 표현했다. 경찰 측은 무리한 대응을 하지 않고 경찰차량으로 올라온 시민들을 설득하는 방법으로 시민들을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연일 20만 촛불로 뜨거워진 '민심'을 식히기에는 힘겨워 보였다.
오전 0시 20분께, 시민들이 경찰차량 밑 부분에 밧줄을 달고 경찰차량을 끌어내기 위해 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10여 분 동안 '줄다리기'가 계속되었고, 시민들은 경찰차량 윗부분에 줄을 매달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차량 위에 탑승한 전경이 절단기를 꺼내어 줄을 끊으려 하자, 시민들은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어 5명의 시민들이 경찰차량 위로 뛰어들어 경찰차량 위에 부착된 바리케이트를 발로 차 부숴버리자, 경찰 측은 전경들을 투입해 시민들을 경찰차량 밑으로 밀어냈다.

불법채증에 항의하며 시민들이 버스에 올라가자, 전경들은 방패를 세워 시민들을 위협했고 올라간 시민들 중 한 명을 연행했다. 시민들은 "연행자를 석방하라"며 경찰의 연행방침에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사다리를 이용해 경찰차량 위로 접근을 시도했다. 한 중년 남성이 경찰차량 위로 올라가는 중에 전경들이 무방비 상태의 시민을 위에서 방패로 수차례 가격하자 밑에 있는 시민들은 "너네는 아버지도 없냐"며 분노했다.
경찰은 소화기를 뿌리며 시민들이 경찰차량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지만, 시민들은 계란과 빈 물병을 던지면서 응수했다.

대치상태에서 전경들은 과격한 언행들을 거침없이 내뱉으며 시민들을 자극했다.
오전 1시 20분께, 경찰차량 위에 있는 전경이 깃발 하나를 뺏어가자 시민들이 깃대로 전경의 보호헬멧을 쳤다. 경찰차량 위에 있는 한 전경이 "미안하다 그랬잖아, 이XX 놈아"라고 말해 시민들이 분노하기도 했다. 또 한 전경은 시민들에게 "올라 올테면 올라와 봐 XX야"라고 시민들을 도발하기도 했다.
경찰은 선무방송을 통해 경찰차량이 파손된 것에 대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방송하는 등 성난 시민들을 더욱 더 자극했다.
오전 2시 50분 현재,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 상태는 계속되고 있으며, 시민들은 물호스를 구해 경찰차량에 뿌리며 경찰의 강경대응에 응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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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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