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재협상 요구시 통상마찰이라는 엄청난 충격이 올 것'이라며 '재협상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제1 야당인 통합민주당이 "경제 위기론으로 국민을 협박한 엄청난 변명이며,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에 다름없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차영 대변인은 6일 저녁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현충일 추념사에 밝힌 더 낮은 자세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미국 앞에서 더 낮은 자세를 의미했다는 사실이 절망적일 뿐"이라며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국을 두려워하는 행보로 일관하는 것은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차 대변인은 "재협상 거부로 실낱같은 기대마저 땅에 떨어졌다"면서 "재협상 불가 입장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더 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통합민주당은 재협상 관철을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다"이라고 당론을 재확인했다.

민주노동당도 "우리 국민은 또 속았다"면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고 ‘낮은 자세로 귀를 열어 국민의 소리를 들을 것이며, 국민과 한마음이 되겠다’는 현충일 추념사가 거짓말이었음을 실토한 것"이라고 맹성토하고 나섰다.

이 당 강형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우리 국민의 요구는 ‘장관고시 철회와 전면 재협상’"인 데, "도대체 대통령이 귀를 열고 듣겠다는 것은 어느나라 국민의 소리이고, 한마음이 되고자 하는 국민은 어느나라 국민을 말한 것인가"면서 "국민과 한마음이 되겠다면서 재협상 불가를 외치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믿을 수 없다. 국민은 무서워하지 않고 미국과의 통상마찰만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을 우리 국민은 용서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 수석부대변인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최악의 사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조변석개하는 대통령"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사퇴나 몇 몇 내각 교체로 사퇴를 무마시킬 생각일랑 아예 접으시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선언해야 한다"고 다그쳤다. "그것만이 국민을 설득할 수 있"으며 "그것만이 최악의 사태를 막고, 국민과 한마음이 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불교계 원로와의 오찬에서 '민간 자율규제가 재협상과 다름없다'면서 '통상마찰의 우려 때문에 재협상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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