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반도 분단을 극복하고 지역의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국들과 전략적 비젼을 지속적으로 공유해야 한다"면서, "그러한 비젼공유 없이 북핵문제 해결과 평화체제수립을 논의하는 것은 설계와 기초공사 없이 벽돌을 쌓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이유를 덧붙였다.

후배 외교관들에게는 "여러분들이 그러한 공동의 비젼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주인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한반도가 왜 통일되어야 하며, 통일한국이 어느 국가에도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주변국과 공동의 비젼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역할은 외교부가 앞장서서 수행해야 한다는 역사적 책임의식을 우리 모두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이같은 지론을 갖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1971년 춘천에서 탄약창고병으로 군복부하며 한반도 분단이라는 비정상적 상황을 넘어 "통일을 이루는 데 벽돌 한 장이라고 놓아보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며, 70년대 말 독일 분단의 상징이던 서베를린 총영사관에 있을 때 분단상황 하에서 발생한 '공작'들을 목격했고,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4자회담에 관여하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한반도 군비통제의 복함적 함수관계를 자각하게 된 경험의 결과라는 것.

역대 정부의 어느 외교관도 이루지 못했던 이같은 성과에 대해, 송 장관은 "아직 만족스럽진 않지만 (북핵해결과 평화체제 수립 설계작업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고 있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래계획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분단이라는 비정상적 상태를 정상으로 만드는 일에 나름대로 기여 하도록 어디에서든지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South Korean Ambassador가 아니라 그냥 Korean Ambassador로 소개되는 날이 빨리오는 것을 보고 싶다"는 희망을 덧붙였다.

송 장관의 후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청와대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 따라, 유명환 주일대사가 취임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3시 30분에는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이임식이 열린다. 미리 배포한 이임사에서, 이재정 장관은 "대한민국의 미래상은 남북관계의 성패에 좌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재정 장관 이임사 전문보기]

"남북관계는 대한민국이 선진강국으로 발돋움하고, 한민족이 세계의 주역으로 우뚝 서기 위한 미래 핵심동력"이며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는 국가의 부흥, 그리고 민족의 융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면서 "한반도의 미래는 지금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 장관은 "통일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정부조직 개편 과정에서 통일부가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고 "(통일부 직원) 여러분들도 마음고생 많이 하셨을 것"이나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밖에서 알아 주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자"고 격려했다. "모두 돈 벌겠다고 통일부에 온 것도 아니고, 출세하자고 온 것도 아닐 것"이라는 초심도 상기시켰다.

남주홍 내정자가 '땅투기.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낙마함에 따라 이재정 장관의 후임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자료제공-외교부>